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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속 부자와 손석희 초등학생 때 읽었던 속 한 부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엄청난 부자가 매일 거지같이 허름한 옷만 입고 다니자, 그의 친구가 돈도 많은 자네가 왜 이렇게 꼴사납게 하고 다니냐고 묻는다. 그 때 그 부자는 이 마을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자기가 아무리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녀도 실은 제일 가는 부자임을 아니 굳이 비싼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마을에서도 그가 또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친구는 그 이유를 또 물었다. 그러자 부자는 이 마을에선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내가 무슨 옷을 입고 다니든 무슨 상관이겠냐고 대답했다. 오늘 손석희의 2만원짜리 시계 기사를 보자마자 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사람이 명품인데 명품시계가 왜 필요하냐', '2만원이 아.. 2011. 7. 13.
그 많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갔나? 어머니가 지난 겨울에 읽어보라고 부쳐주신 책인데, 지난 주에야 읽었다. 어머니는 거의 항상 본인의 훈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책을 선정해서 보내시기 때문에(예전엔 연애하는 방법에 대한 책도 보내주신 적 있다 ㅋㅋ 그건 숙독했지 ㅋㅋㅋ ) 그 동안 보내주신 수많은 자기계발 혹은 기독교서적 옆에 꽂아만 놓고 안 읽고 있었다. 이 책을 출간한 여사장님의 인상적인 인터뷰 기사 때문에 지난 주에라도 읽었지 아니었으면 언제 손에 잡았을지... 20대 초중반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이 책은 연애나 학업 스테이지는 이미 지나온 내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고, 심지어 몇가지 면에서는 한국에서 올바르게 성장한 어른의 전형적인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어 진부하기까지 했다. 대학교 다닐 땐 김난도 교수님의 슬럼프라는 짤막한 글.. 2011. 7. 6.
우리들의 7월 1일 2005년 7월 1일 한겨레 2기 인턴기자들이 부푼 가슴을 안고 만났던 그 날. 그리고 2011년 7월 1일 겁도 없고 철도 없던 그 시절 다같이 함께 한 길만 바라보고 서있었던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7월의 그 날에 수 년이 흐른뒤에서야 다시 마주한 우리는 현재 각자 가는 길은 참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그 때처럼 두 눈이 반짝반짝 살아있다. 나중에도 이 사람들에게 설렘과 반가움으로 남으려면 정말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7시 약속인데 휴대폰을 분실해서 온 집안을 뒤지다가 결국은 못찾은 상태에서 7시반에 도착해버렸는데, 경화 혼자 덜렁 앉아있어서 가슴이 욱신욱신 ㅜㅜ 사람들은 다 늦고 심지어 나마저 연락이 안되어 얼마나 속이 탔을꼬. 1차는 고기로! ㅎㅎ 먼저 모.. 2011. 7. 2.
제제에피소드 3 손덕후 제제의 일상 일단 맛부터 음미하고 아잉 너무 좋아요 아잉 냠냠 아흥 좀 더 만져주세요 ~ 아흥 계속 계속 어흐~거기 좋다 거기~ 뿅...간다.... 손만 떼면 다시 급멀쩡!!! 흥,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요???? 이제 됐다니까 그러시네~ 이제 제제가 나랑 볼 일 없어 하는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니까 비굴하게 잡는다.. 가..가지마.... 2011. 6. 16.
6월 11일의 기록 6월 11일은 우리 필의 생일. 2차 티타임은 울 집에서 갖기로 하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밥을 먹기로 함. 원래 우리들은 찜닭 아니면 쌀국수 뭐 이런 것만 먹었는데, 이번엔 음식의 지평을 넓힐 겸 멕시코 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생일 쿠폰을 이용하여 1가지를 시키고, 거기에다 2가지만 더 추가해 시켰다. 5명이 3개밖에 안 먹은 꼴임에도, 느끼해서 그런가 포만감 작렬. 는 이제 됐으니, 다음엔 다른 곳으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왕성이가 뒤늦게 합류한 오후 4시 즈음. 고운이가 선물해준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부지런히 날랐다. 고운아, 크레마가 얼마나 잘 나오는지 몰라! 고마워 :) 다들 맛있대 헤헤 다들 속이 느끼해서 생일 케이크는 파리바게트 사기케이크로 분위기만 냈다. 은근히 닮은 천.. 2011. 6. 12.
지혜로운 이의 삶 내 의지가 가뭄철이라 비 좀 내려주려고 노력과 의지의 총체인 그녀의 책을 빌려읽어보았다. 읽으면서 생각한건데, ㅇㅅ 야말로 책을 내야하는 우수한 학생이 아니던가! 싶었다. 사실 미모도 그닥 뒤지지 않는단 말이야. :) 나나씨는 비판과 비난도 많이 받는 사람이라는데, 어찌 됐건 내게는 약과 같은 글이 되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번 웨이트로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오늘 꼭 운동을 갈 예정이다. 1. 마음에 새길 만한 글귀 지혜로운 이의 삶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님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 2011. 4. 27.
톤레삽 자전거 왕복기 톤레삽 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왕복했다. (다들 힘들 거라고 했지만, 해지기 전 무사히 돌아옴.) 끝나지 않을것만 같았던 지평선, 그러나 나를 심심하지 않게 해줬던 캄보디아 농가 풍경들 심지어 노래방도 목격. 서양인이 기부한 집들도 눈에 이따금 들어왔다. * 씨엠립에서 자전거 빌릴 때 한인 업소 가지 말고 캄보디아인 업소를 가세요. 한인 업소는 한인이 가면 눈치를 싹 보고 2.5 불을 불러요. 뒤에 꼬리 붙는 거 싫어하는 한인이 2.5불 들으면 네! 하겠어요? 당근 2불로 깎아달라 그러지. 그러면 아주 선심쓰듯 오케이를 외치는데요, 캄보디아인 업소에 가면 달랑 1불에 흥정없이 더 질 좋은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다가가니까 메에에에 울며 우르르 도망. 비바람에 어찌 견딜까 싶었던 집들 움막같은 2평.. 2011. 3. 21.
방비엥의 에머랄드 호수 그림같이 아름다운 라오스의 방비엥 이 풍경을 따라 자전거 혹은 바이크를 타고 약 한 시간을 쭉 가면 유명한 에머랄드 호수가 나온다. 방비엥 시내에서 우연히 너무 좋은 한국인 일행분들을 만나 그 분들의 일정에 합류하게 됐다. 덕분에 나는 한 아저씨의 바이크 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타서 편하게 갔지 히 일행 중 붙임성 좋은 한 분은 현지인 경운기에 올라 타서 가더라. ㅋㅋ 오전에 흐렸지만 차츰 날이 개어 정말 아름다운 방비엥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닭싸움 하며 노는 아이들과 고무줄 놀이하는 아이들 가는 길에 만난 베짜는 아주머니. 아가씨일 것 같기도 한데... 12월의 방비엥은 오전과 저녁엔 쌀쌀해서 이렇게 위 아래 긴팔을 입어줘야 한다. 호수 투어를 간 이날 오전은 구름이 끼어 더더욱 쌀쌀했다지. 방비엥.. 2011. 3. 18.
식탐 일기 과식의 지름길 뽕잎칼국수는 3월 10일부로 끝. 결혼식 전까진 절대 안 갈 것이야!! 오늘은 원래 저녁 안 먹으려 했는데, 나의 우울함을 캐치한 오불이가 야근 안할 테니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쭐래쭐래 따라갔다. 이것만 먹었으면 괜찮은데 녹두 저스틴가서 딸기 주스 먹고, 오빠 보내고 나서는 피자끝 고구마트러스부분만 오려서 세 개 먹었다. 그것도 콜라랑 같이. 심지어 다이어트 콜라도 아니고 일반 콜라. 요새 스트레스가 쌓여서 뭐 한번 먹으면 끝을 보는 듯. 어제 헬스장에서 몸무게를 재봤는데, 대학 신입생 때 몸무게가 나와서 충격받았는데 나 왜 이러냐. 흑 극도의 기쁨을 주는 성취감이란 녀석이 인생에서 사라지니 무료하고 무기력해져서, 차선으로 좋아했던 음식에 집착하는 듯. 먹으면 행복하니까 ㅜㅡㅜ 나의 문제는.. 201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