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5

일본 간사이 여행 5 1월 23일, 아쉽게도 벌써 출국일이다. 다행히 출국 비행기가 오후 6시 45분이라, 좀 더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우리 둘은 난바에서 커피 한잔을 한 후, 쩡샤는 23일부터는 할머니와 여행 시작이라 마중나가러 공항으로, 나는 묵었던 호텔에 짐을 맡기고 몸만 가볍게 나니와노유 온천으로 출발했다. 주유패스로 무료 이용했다. 말이 온천이지 실은 수돗물 쓰는 일반 찜질방 같았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노천탕. 노천탕이 종류가 다양하고 매우 넓다. 두 시간 동안 이 탕 저 탕 옮겨다니며 하늘 보고 목욕했다. 낮에 노천에서 발가벗고 돌아다니니까 어쩐지 구글어스에 잡힐까봐 조마조마. 밤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별 보며 목욕할 수 있을 듯.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오후 한 시 반. 공항에 늦어도 5시 반.. 2013. 2. 8.
일본 간사이 여행 4 1월 22일의 아침이 밝았다. 고운이는 새벽에 나고야로 떠났다. 나흘째가 되자, 쩡샤와 나의 체력 격차는 딸기와 사과 크기 정도의 차이에서 대추와 수박 크기 차이로 벌어지고야 말았다. 안 그래도 무서운 체력의 나는 어쩜 그렇게 잠까지 푸욱 잤는지 얼굴에 번쩍번쩍 부티가 감돌았지만, 쩡샤는 일하느라 늦게 잠들기까지 해서 한 단계 더 진화된 비실이가 되었다. 마음이 아팠다. 열심히 먹어서 키운 자기 몸집 값을 왜 못하니. 몸무게에 비례하지 않는 에너지. 그 동안 네가 먹어온 소, 돼지 한테 사과하렴. 그들의 목숨이 헛되이 쓰였어. 하지만 쩡샤는 자신에게 남은 에너지가 제로로 가고 있어도, 그 남은 에너지를 싹싹 긁어모아 아침부터 부지런히 얼굴에 찍어바르는 것은 잊지 않았다. 볼터치까지 찍자 환자에서 일반 미.. 2013. 2. 4.
일본 간사이 여행 3 간밤에 긴 대화로 인해 잠을 설친 우리였지만, 기특하게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금각사, 은각사, 철학자의 길, 료안지 정원을 다녀올 예정이다. 나중에 고운이가 설명해준 바에 따르면 금각사와 은각사는 교토의 끝과 끝에 위치해 있어, 길이 막힐 때면 두 곳 모두를 보는 건 무리라고 한다. 하지만 여행 운 좋은 우리는 하루에 다 봤지! 고쿠사이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삼십분을 가니 금각사가 나왔다. 교토는 사원 입장료가 도시의 주요 수입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시설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고, 화장실은 극상의 청결 + 고급 비데였다. 대신 좀 비싸다. 우리나라는 경복궁님도 입장료가 천원인데 여기는 모두 600엔으로 대동단결. #1. 금각사 인상적인 금각사의 입장권. 모든 사원의 입장권이 저런.. 2013. 1. 30.
일본 간사이 여행 2 1월 20일 여행 둘째날. 오전 7시에 교토를 간다는 계획은 무너지고 10시 가까이에 일어나 씻고 짐을 쌌다. 그리고 바로 교토를 가기는 커녕, 여유 넘치게 시장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일본 음식을 여러 가지 맛보자는 생각에 무려 부페로 들어갔다. 관광객은 우리 뿐이고 손님들은 모두 현지인들. 탁월한 선택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영어 메뉴가 없고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것은 단점. 눈치껏 집어다 먹었다. 나중엔 재일교포 여학생들이 한국어로 잔반 처리도 도와주고 양념 설명도 해주었지.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고운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가격은 부페치고 매우 저렴했다. 1인 당 1200엔 정도 낸 듯. 오코노미야키와 나베를 손님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리가 오.. 2013. 1. 29.
일본 간사이 여행 1 원래 11박 12일이었던 여행을 대폭 수정하여 4박 5일밖에 즐기지 못했던 이번 여행. 고로, 코운이가 있는 나고야에는 발도 담그지 못하고 오사카-교토-고베 지역만 번갯불에 머리 파마하듯이 돌아다니다 왔다. 4박 5일이라 너무 짧고 아쉬웠지만 쩡샤와 알차게 보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 본다. 1월 19일 토요일 오전에 내가 먼저 도착!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 시간 걸린 출국 수속을 참아내고, 오사카 주유패스 확장판과 간사이쓰루 3일권을 구매하고는 바로 우리의 숙소, 텐호스텔로 향했다. 길치인 나는 그 쉬운 거리도 헤매면서 공사 중인 아저씨를 붙들고 길 묻기 민폐를 끼쳤지. 아저씨가 친절하게 구글맵까지 써가면서 길을 알려줬다. ㅠㅠ 오사카 교통의 요지인 우메다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텐호스텔은 조용한 주택.. 2013.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