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3

폴 오스터는 왜 쓰는가? 오늘 하나가 보내준 글 왜 쓰는가?, 폴 오스터(김석희 옮김), 열린책들, 2005. p. 37~41 WHY WRITE? 5 나는 여덞 살이었다. 내 인생의 그 순간, 나에게 야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팀은 뉴욕 자이언츠였다. 나는 검은색과 오랜지색의 야구모를 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진정한 신자답게 열심히 지켜보았다. 그 팀은 이제 존재하지 않고, 그 팀이 뛰었던 야구장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 팀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명단에 실린 선수들의 이름을 거의 다 술술 읊어댈 수 있다. 앨빈 다크, 화이티 로크먼, 돈 뮐러, 조니 안토넬리, 몬티 어빈, 호이트 빌헬름……. 하지만 누구보다도 위대하고 누구보다도 완벽하고 누구보다도 존경스러운 선수는 바로 윌리 메이스, 눈부시게 및나는 였다.. 2014. 2. 8.
탈무드 속 부자와 손석희 초등학생 때 읽었던 속 한 부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엄청난 부자가 매일 거지같이 허름한 옷만 입고 다니자, 그의 친구가 돈도 많은 자네가 왜 이렇게 꼴사납게 하고 다니냐고 묻는다. 그 때 그 부자는 이 마을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자기가 아무리 허름한 옷을 입고 다녀도 실은 제일 가는 부자임을 아니 굳이 비싼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마을에서도 그가 또 허름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친구는 그 이유를 또 물었다. 그러자 부자는 이 마을에선 나를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내가 무슨 옷을 입고 다니든 무슨 상관이겠냐고 대답했다. 오늘 손석희의 2만원짜리 시계 기사를 보자마자 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사람이 명품인데 명품시계가 왜 필요하냐', '2만원이 아.. 2011. 7. 13.
박완서 선생님 나의 독서사에서, 어린이 동화에서 어른들 소설로 가는 이행기의 첫출발점이었던 박완서 선생님. 대학에 와서는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좋아하고 공유할 수 있는 벗들을 만나 행복했던 나날. 혼자 자취하면서 외로울 때면, 선생님 책을 읽으며 구수한 입담에 울고 웃고 했는데. 더 이상 선생님의 신간을 못 읽는 것이 아쉽다. 심리적거리가 가까웠던 작가인지라, 박경리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랑은 느낌이 전혀 다르군. 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 믿으며 육신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으로 가신 선생님의 길을 애도하고 축복합니다. 2011.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