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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결실과 장미> 결실과 장미 에드나 게스트 크건 작건간에,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이는 허리를 굽혀서 땅을 파야만 한다. 소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극히 적은 까닭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건 일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의 비밀이 여기 쉬고 있기에 당신은 끊임없이 흙을 파야 한다. 결실이나 장미를 얻기 위해선. 2014. 8. 12.
나를 지켜주는 책 1 <약해지지 마> 언제나 손이 닿는 침대 머리맡에서 힘들었던 밤을 지켜주었던 책 1.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마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2. 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3. 외로워질 때는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 몇 번이고 얼굴을 적시는 거야 그 온기는 어머니의 따스함 어머니 힘낼게요 대답하며 나는 일어서네 4. 못한다고 주눅 들지 마 나도 아흔여섯 해 동안 못한 일들이 산더미야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잖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서서 다시 해보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5. 나이.. 2014. 8. 11.
언제까지 그럴 것 같아요?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것은 너를위해 살아, 기다리는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 .. 2011. 1. 8.
풀꽃같은 그대의 이름은, 연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의 시, 한 눈에 예쁘고 멋진 사람도 근사하지만, 자세히 봐야 예쁜 건 더욱 소중한 것. 셀카가 난무하고 자기애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은 시대에, 나 외 타인을 오랜 시간을 들여 자세히 바라보게 됨은 그것 자체로 흔치 않은 경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 한 줄에 난 왜 그리 가슴이 짠해지고 눈에 물이 찼는지. 나는 우리가 자세히 보아야만, 오래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그런 매력을 지니고 또 서로가 그것을 알아채고 소중히 여길 수 있어서 행복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장미가 아닌 풀꽃이라 행복해. 2010.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