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건전지87 오페라 라크메- 꽃의 이중창 좋아하는 영화 중에 악마의 키스 (the hunger) 라는 영화가 있다. 대학생 때 처음 접한 이 영화는 뱀파이어 영화다. 그런데! 매우 우아하고 매혹적이며 심지어 정적이기까지 함. 이게 가능한 이유는 감독부터 시작해서 출연진이 예술이기 때문. 작고한 토니스콧이 감독이고 영원한 퇴폐섹시맨 데이빗 보위가 나온다. 가장 우아한 뱀파이어를 연기해준 까뜨린 드뇌브와 젊은 시절 꽤나 미인이었던 수잔 서랜든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음악과 화면. 영화 내내 클래식이 흘러나오며, 긴장되는 장면에 깔리는 효과음도 심플하기 그지 없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스타일 빼면 시체. 스토리는 별 것 없다! 하지만 아름다워! 그냥 다 아름다워! 올드한 따르릉 사무실 전화마저도 빈티지해! 두 여인의 정사 .. 2013. 10. 21. 두 번째 사랑 never forever 영화의 진의를 1/10도 못잡아낸 최악의 영화포스터. never forever 라는 원제를 보면 마지막 장면의 해석이 아주 풍요롭게 이루어짐. 2008년에 처음 봤지만 매해 한 번씩 다시 본다. 그만큼 좋은 영화. 2013. 7. 28.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인상깊은 대사와 장면들이 곳곳에. 사랑을 앞 둔,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랑이 끝난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2013. 7. 28. 과거가 없는 남자 3월에 다운 받아 보았다. 참 뒤늦게 쓴다. 시간도 없는데 이거 왜 쓰고 있을까. 포스터를 보니 어쩐지 좋은 영화 같아서 보았다. 참고로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받은 핀란드 영화다. 생각할 거리와 함께 유머코드가 여기저기 산적해 있는 훌륭한 영화지만, 영화가 전반적으로 심심하다. 뭐랄까, 영화에서 극적인 게 없어!! 내용도 전개도 연기도 다 심심하다. 근데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느 순간 웃게 된다. 나는 이렇게 전혀 오버 안 하는데, 보는 사람들만 웃는 연출이 좋다. 배우들의 연기가 전문가같지 않고 아마츄어리즘이 묻어나는 듯 자연스럽다. 감정 과잉 없고,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7번가의 기적같은 연출과는 전~~혀 다른 휴먼드라마임.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어떻게 인생을 다시 시작.. 2013. 7. 24. 영화 <the Joneses, 수상한 가족> 영화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물건과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이 어떻게 거짓으로 물들어가고 피폐해져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마케팅의 법칙은 기본적으로 질투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임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선망받는 라이프 스타일, 멋진 외모, 화목한 가정 등 모든 것에 대해 완결판 격인 가족을 내세움으로써, 이 마을에 어떠한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줍니다, 라는 아파트 광고 카피가 버젓이 전파를 타고 활개치는 세상에서, 죽었다 깨어도 그런 아파트에서 살 수 없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어떤 멘탈을 가지고 버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질투하는 사람들을 못났다고 개인 탓만 할 수 있을까? 정말.. 2013. 7. 22. 펌) 건강한 아이, 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스***프에서 논의되었던 것 중 일부 발췌.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거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인정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처받았다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받아들이기 나름 아니야? 네가 예민한 것 같은데?" 라며 상대의 인격을 은연중에 비난하며 대응하는 것은 정말 모든 관계가 파탄나는 지름길.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는 것, 존재를 지지해주는 것, 이것은 비단 양육뿐만이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필요한 것 같다. 1)은 다른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댁 문제에 관해서 남편이 아내에게 화내기. 시댁에서 아내가 기댈 곳은 남편밖에 없는데 말 꺼낼 때마다 싸움이 되고 남편이 화를 매번 내버리면 아내는 어느 순간 입도 닫고 동시에 마음의 문도 닫게 .. 2013. 6. 13. 다큐 <엔딩노트> 막내딸이 기록한 아빠의 암 투병과 마지막 이야기를 다룬 다큐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사례 중 모범 사례로 손꼽힐만한 태도와 과정을 보여준다. 나도 저렇게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고학력 일본 중산층이니까 가능할지도 모를 상황이지만, 그런 맥락을 다 차치하더라도, 눈물은 쏟아지고 가슴은 먹먹해진다. 부모님이 결혼하고 감독의 언니가 태어났을 70년대부터 집에는 비디오카메라가 있었는지, 영상 중간중간 가족의 역사를 짐작하게 하는 동영상 기록과 사진이 많이 나온다. 역시 일본 버블세대는 달라! 한편으론 나도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겨둬야겠단 마음을 먹었다. 동영상 쪽에 비중을 더 둬서. 인류 최대의 적인 게으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는 게 너무 귀찮아져서 그냥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 2013. 5. 20. 영화 <해피이벤트> 프랑스니까,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더 나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임신과 육아가 한 고학력 여성에게 가져오는 정신적 혼란이 얼마나 큰지, 질이 성적기능은 완전히 소진하고 통로의 수단으로서만 기계적으로 다뤄지고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낯선 경험에 한 여성이 어떻게 피폐해지는지를, 보는 사람이 고통스러워질 정도로 그려낸다. 왜 여성이 아이를 낳은 후에,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부부가 멀어지는지 드라마스러운 작위는 다 빠지고 매우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바로 동거에 들어가고, 결혼같은 과정 없이 바로 임신과 출산에 이른다는 지점에서 한국과 너무나도 다른 문화를 기본으로 깔고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 출산, 육아' 쓰리콤보는 만국공통으로 여성에게 너무나도 큰 고통과 짐이다.. 2013. 5. 18. 제대로 해라 다음 웹툰 다이어터가 유료로 전환되어서 단행본 샀다. 다이어트를 떠나서 이 부분은 전반적인 내 생활에 해주고픈 말이었음. 정신이 든다. 난 수지가 되고 싶지 저 부장처럼 되긴 싫다고오! 2013. 5. 2.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