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래가는건전지

과거가 없는 남자

by 기름코 2013. 7. 24.

 

 

 

3월에 다운 받아 보았다. 참 뒤늦게 쓴다. 시간도 없는데 이거 왜 쓰고 있을까.

포스터를 보니 어쩐지 좋은 영화 같아서 보았다.

참고로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받은 핀란드 영화다.

 

 

 

 

생각할 거리와 함께 유머코드가 여기저기 산적해 있는 훌륭한 영화지만,  영화가 전반적으로 심심하다. 뭐랄까, 영화에서 극적인 게 없어!! 내용도 전개도 연기도 다 심심하다.

근데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느 순간 웃게 된다. 

나는 이렇게 전혀 오버 안 하는데, 보는 사람들만 웃는 연출이 좋다. 

배우들의 연기가 전문가같지 않고 아마츄어리즘이  묻어나는 듯 자연스럽다.

감정 과잉 없고,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7번가의 기적같은 연출과는 전~~혀 다른 휴먼드라마임.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어떻게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지, 그가 이웃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는지, 보다 보 마음이 점점 따뜻해진다.

은행강도 당하는 장면, 변호사가 변호하는 장면에서는 빵빵 터지게 웃기도 했음.

 

그를 돕는 이웃들은 사회 하층민들이다. 집 구해주는 경찰은 권위를 휘두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고,  국선 변호사도 비뚤어진 기괴한 얼굴에 혀기능에 문제가 있어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정확히 자기 할 도리를 다 하며 이 불쌍한 양반을 돕는다.  인정과 상식이 통하며, 법과 도리대로만 하면 아무도 이 남자를 무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무 것도 없어도 심지어 기억과 과거가 없어도,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영화를 통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