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다운 받아 보았다. 참 뒤늦게 쓴다. 시간도 없는데 이거 왜 쓰고 있을까.
포스터를 보니 어쩐지 좋은 영화 같아서 보았다.
참고로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받은 핀란드 영화다.
생각할 거리와 함께 유머코드가 여기저기 산적해 있는 훌륭한 영화지만, 영화가 전반적으로 심심하다. 뭐랄까, 영화에서 극적인 게 없어!! 내용도 전개도 연기도 다 심심하다.
근데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느 순간 웃게 된다.
나는 이렇게 전혀 오버 안 하는데, 보는 사람들만 웃는 연출이 좋다.
배우들의 연기가 전문가같지 않고 아마츄어리즘이 묻어나는 듯 자연스럽다.
감정 과잉 없고,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7번가의 기적같은 연출과는 전~~혀 다른 휴먼드라마임.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어떻게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되는지, 그가 이웃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는지, 보다 보면 마음이 점점 따뜻해진다.
은행강도 당하는 장면, 변호사가 변호하는 장면에서는 빵빵 터지게 웃기도 했음.
그를 돕는 이웃들은 사회 하층민들이다. 집 구해주는 경찰은 권위를 휘두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고, 국선 변호사도 비뚤어진 기괴한 얼굴에 혀기능에 문제가 있어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정확히 자기 할 도리를 다 하며 이 불쌍한 양반을 돕는다. 인정과 상식이 통하며, 법과 도리대로만 하면 아무도 이 남자를 무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무 것도 없어도 심지어 기억과 과거가 없어도,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영화를 통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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