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영화 중에 악마의 키스 (the hunger) 라는 영화가 있다.
대학생 때 처음 접한 이 영화는
뱀파이어 영화다.
그런데! 매우 우아하고 매혹적이며 심지어 정적이기까지 함.
이게 가능한 이유는 감독부터 시작해서 출연진이 예술이기 때문.
작고한 토니스콧이 감독이고 영원한 퇴폐섹시맨 데이빗 보위가 나온다.
가장 우아한 뱀파이어를 연기해준 까뜨린 드뇌브와 젊은 시절 꽤나 미인이었던 수잔 서랜든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음악과 화면.
영화 내내 클래식이 흘러나오며,
긴장되는 장면에 깔리는 효과음도 심플하기 그지 없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스타일 빼면 시체.
스토리는 별 것 없다!
하지만 아름다워! 그냥 다 아름다워!
올드한 따르릉 사무실 전화마저도 빈티지해!
두 여인의 정사 장면마저도 야하지가 않고 우아해!
두 여자의 정사 장면 내내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바로,
오페라 라크메의 꽃의 이중창이다.
두 여자의 어울림에 이 음악을 가져다 쓸 생각을 하다니! 크윽! 최고!
아 아름다운 음악!!
원래 영화 버전은 찾을 수가 없어서, 가장 핫하다는 성악가 버전으로.
침대에 누워 두 눈을 감고
꽃의 이중창을 들으면
영화 속 몽환적인 장면이 떠오르면서
누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 같은 기분좋은 자극이 느껴지고
신기하게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이 가을에 아름다운 꽃의 이중창을 다들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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