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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이면서개인적이지않은133

본격적인 40대에 들어섰다. 1)배우고, 2)기여하는 40대를 살고 싶다. 공감가는 누군가의 글을 발견해서 저장해둔다. 2023. 1. 2.
2022년 한해 정리, 그리고 2023년 맞이 2022년도 충실히 보냈다. 팀장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이끌어 나가며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쳤고, 시장에서도 회사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과정의 힘듦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프로젝트 후에는 조용히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성과를 내서 인정받았다는 만족감보다 한 회사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고민, 그래서 고인 물이 되며 정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 나이, 경력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지금이 이직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직이 확정되고 퇴사 인사를 드리러 사장님께 갔을 때 사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직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을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의 성장이 직원의 성장을 못 따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 나도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장.. 2023. 1. 1.
고인 물이 되었다 한 회사에 몸담은 지 올해 8년차. 회사에서 어느덧 짬밥이 차서 나도 사람을 뽑는 입장이 되니, 다른 회사들의 구인 공고를 참고삼아 보는데 아찔하다. 발전이 없는 고인 물이 된 기분이다. 관심 있게 보고 있는 m사는 편집자에게 할 줄 아는 데이터 분석 툴, 마케팅 툴이 뭐냐고 묻는다. 자기 경력을 노션으로 정리해서 보여달란다. 나는 한글이랑 엑셀만 알지, 그 외 툴은 써본 적도 없다. m 사 같은 곳이 성장하겠는가,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이 사람을 뽑는 회사가 발전가능성이 있겠는가? 자기 반성과 회한의 메타인지 팽팽 돌아간다. 내 나이는 중년으로 가고 있는데, 이렇게 도태되고 있는 건가 싶어서 입이 마른다. 오죽하면 이 새벽에 일어나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겠는가. 업계에서 나름 높은 연봉, 편한 근무 환경,.. 2022. 9. 20.
생일 전 날 9월 9일이 생일인데 추석 귀향길 차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건 억울해 + 해찬이 비염 심해져서 병원에서 약 받아야 돼 + 밀린 접종도 해야 돼 + 상경 후 기분이 좋으려면 집이 깨끗해야 되니까 청소 필요 이러한 생각이 겹치고 겹쳐 오늘 오후 반차를 냈다. 살이 익을 것 같은 가을 햇살을 기분 좋게 맞으며 자전거를 씽씽 돌려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연휴 동안 볼 해찬이 책(마법천자문에 빠져있음), 내가 볼 만화책 빌리고(집 근처 도서관은 만화책도 있다) 책도 읽었다. 평일 낮의 도서관은 쾌적 그 잡채. 정신 없이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느덧 5시. 다시 자전거를 달리고 달려 어린이집으로 갔다. 5시가 넘어도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건 공동육아 어린이집밖에 없을 것이다. 연장반 모둠 준비를 하고 있던 해찬이는.. 2022. 9. 8.
생각들 새벽에 일어나 기획안을 쓰다가 자꾸만 다른 데로 날아가는 생각들을 그러모아 본다. 일은 회사에 있을 때 열심히 할 것이지 딴짓 하다가 이제서야 쓸 일이야!! 그 와중에도 또 잡생각이 많아짐. 더이상 잡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토해낸다. 아이 등원 준비, 출근 준비 때문에 날림으로 빨리 후다닥 기록해 본다. 정치병에 걸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치판에 몰입된 사람들이 있다. 나는 가끔 그들이 자신들의 정말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거대한 이슈를 앞에 놓고 그 뒤로 숨는 게 아닌가 싶다. 여러 업무를 쳐내고 육아를 하며 가장 치열한 3, 40대를 보내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진짜 자기 삶의 이야기는 쏙 빼놓고, 어떤 정치인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이야기만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꾸만 그런 생.. 2022. 9. 7.
온전한 내 것 올해 상반기는 무척 바빴다. 팀장으로서 새 프로젝트를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야 했다. 작년 11월부터 7월까지 쉴 새 없이 달렸다. 퇴근 후에도 일 생각만 했다. 좋게 말하면 몰입이고, 나쁘게 보면 정서적으로 일과 생활의 분리가 안 됐다. 그토록 고대했던 신간은 무사히 출간이 되었고,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래봤자, 결국 이 결과물은 회사 소유물이다. 온전히 내 것이라는 느낌이 없다. 온전한 내 것을 갖고 싶다. 새싹처럼 작게 움튼 생각이 지금은 가장 강렬한 욕망이 되었다. 이 갈망이 나를 어디로 인도할까. 2022. 8. 28.
새벽 새소리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제일 좋은 건 언제 어느 때든 창문을 열면 자동차 소리가 아니라 새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오늘은 주말인데도 5시에 잠에 잠에서 깼다. 에어컨 대신 밤새 열어놓은 부엌 베란다 창에서 서서히 빛이 차올랐다. 조금씩 붉은 빛으로 물드는 하늘을 보며 초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었다. 살아있어서 좋다고 느낀, 몇 안 되는 생생한 감각이었다.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는 와중에도 창 밖으로 새소리가 들린다. 가까이에 산이 있다는 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서울 한복판인데도 도시 소음이 안 들리는 이 동네가 좋다. 얼마 전부터 연간 계획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목표는 서울시 떡볶이 맛집 순례다. 떡볶이 애호가들이 쓴 에세이 의 목차를 훑으며 하나하나 다 가 .. 2022. 8. 28.
여기 진짜로 있는 행복 구구절절 공감했던 글. 약해질 때마다 다시 꺼내보는 스랍의 어떤 이의 글. 2022. 4. 27.
내 차례가 왔다 지난 목요일 4월 14일에 등원준비를 하는데 카톡이 울렸다. 어제 저녁에 같이 밥 먹고 놀았던 친구가 코로나 키트 양성이 떴으니 해찬이도 얼른 확인해보라는 것이었다. 메시지를 보자마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찬이를 살펴보니 컨디션은 멀쩡. 하지만 밀접접촉자니 키트 검사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코로나 키트 검사를 극렬히 거부하는 아이라 혼자서 할 생각을 하니 시작도 전에 한숨부터 밀려왔다. 새 키트를 뜯는데, 지난 일요일 저녁에 남편이랑 둘이 해찬이를 붙잡고 장장 약 2시간을 해찬이와 씨름했던 장면이 저절로 재생됐다.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생난리를 치는 통에 애 머리랑 내복이 흠뻑 젖을 정도였다. 둘이서 해도 애 하나를 간신히 처리했는데 이걸 나혼자 해야 한다고? 아, 진짜 할 엄두가 .. 2022.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