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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이면서개인적이지않은133

다운앤업 빨간 책방 그리스인 조르바 편을 틀어놓고, 방금 간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내려 라떼를 만들어마시며, 베란다에 이불 빨래를 세탁기님께 맡기고, 소파에서 쿨쿨 자는 제제를 바라본다.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라 오불이랑 필름포럼에서 우리만의 영화제를 가지며 실컷 자전거로 쏘다닐 예정. 그제는 그지처럼 질질 짜더니, 오늘은 또 왜 이리 평안하냐 참 나란 인간 나도 알 수 없어. 그림 그리고 싶고, 요가 매일하고 싶다. 글 쓰고 싶고, 여행가고 싶다. 6월 휴가땐 길~게 제주도에 갈까 한다. 우도 바다에서 수영하고 책을 실컷 읽어야지. 홍은택씨 말대로 인간은 놀라고 있는 거다. 어떻게 놀까를 생각하니 이리 신나는 것을. 고운이 말대로 난 에너지가 너무 많은 인간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간혹 너무.. 2013. 5. 16.
동네 까페 동네 근처 까페. 걷다가 발견. 아주 내 동네는 아니고 이십분 걸어가면 :) 당산역은 십분거리지만 너무 복잡하고 아늑하지 않다. 조금 더 걸어가야하는 문래동엔 큰 공원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이런 까페도 있다. 울 아파트 주변은 미관이 삭막한데 여긴 좋다 요즘 문래 홈플러스에서 요가도 배우고 있음 마음에 들어서 여름 시즌 요가, 필라테스 월화수 등록! 총 36회 수업인데 다 합해서 십만원 정도ㅎ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산책을 자주 해야 보석을 찾을 수 있다. 햇살 듬뿍 먹으며 다섯시간이나 앉아있었다. 남향인듯 ~ 역시 창은 남향이 진리! 우거진 녹음도 언제나 진리!!! ... 차의 속도, 자전거의 속도, 걷기의 속도는 매력이 제각각이다. 걷기엔 느린 속도에 따라오는 필연적 우연인 발견의 미학이 있음! 하지.. 2013. 5. 3.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서핑 중에 두고두고 다시 볼 가치가 있는 누군가의 일기를 발견했다. 대단한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다음으로 길이길이 기억될 문장들. -중략- 허영 들지나 않기를 바랄뿐이다. 타인의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건 내 가치를 티끝만큼도 올려주지 않는다. 누군가가 눈에 뭐가 씌어서 나를 대단히 갈구하고 높게 평가한들 그 고평가는 그 관계 속에서나 의미가 있지 그 관계를 벗어나면 나는 그대로다. 내가 그 관계 속에 머무르기를 원치 않는다면 완전히 무의미하다. 몇명의 마음을 얻건 영혼을 얻건 그건 내 가치를 조금도 증명하지도 못하고 보탬이 되어주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콩깍지 씌우지 않은 채로 우연과 역량이 허락하는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거지. 눈 똑바로 뜨려면 타인의 욕망의 .. 2013. 4. 18.
봄밤 작년이랑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내 반려자와 함께. 오색빛깔 인위적인 조명에 물드는 벚꽃은 별로였다. 벚꽃 감상보다는 카메라 속 자신의 얼굴을 체크하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의 물결에 덩달아 휩쓸렸다. 여기저기서 공연 중인 트로트, 가요, 팝이 라이브로 한 데 섞여 특이한 배경음을 형성하고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가보자, 윤중로의 밤에 질려버렸다. 웬만하면 벚꽃 구경은 거기서 하면 안되겠다. 작년엔 결혼 후 처음 맞은 벚꽃이었고, 여의도 가까운 곳에 산다는 기쁨에 겨워 윤중로를 거닐었는데, 올해는 정말 아니다 싶다. 나의 반려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아무 것도 아니었을, 그저그런 꽃구경이었다. 아무런 도시의 조명 없이, 보름달 아래서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벚꽃을 내년엔 꼭 보고 싶다. 보고 싶은.. 2013. 4. 18.
우리들의 7월 1일 2005년 7월 1일 한겨레 2기 인턴기자들이 부푼 가슴을 안고 만났던 그 날. 그리고 2011년 7월 1일 겁도 없고 철도 없던 그 시절 다같이 함께 한 길만 바라보고 서있었던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7월의 그 날에 수 년이 흐른뒤에서야 다시 마주한 우리는 현재 각자 가는 길은 참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그 때처럼 두 눈이 반짝반짝 살아있다. 나중에도 이 사람들에게 설렘과 반가움으로 남으려면 정말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7시 약속인데 휴대폰을 분실해서 온 집안을 뒤지다가 결국은 못찾은 상태에서 7시반에 도착해버렸는데, 경화 혼자 덜렁 앉아있어서 가슴이 욱신욱신 ㅜㅜ 사람들은 다 늦고 심지어 나마저 연락이 안되어 얼마나 속이 탔을꼬. 1차는 고기로! ㅎㅎ 먼저 모.. 2011. 7. 2.
제제에피소드 3 손덕후 제제의 일상 일단 맛부터 음미하고 아잉 너무 좋아요 아잉 냠냠 아흥 좀 더 만져주세요 ~ 아흥 계속 계속 어흐~거기 좋다 거기~ 뿅...간다.... 손만 떼면 다시 급멀쩡!!! 흥,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요???? 이제 됐다니까 그러시네~ 이제 제제가 나랑 볼 일 없어 하는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니까 비굴하게 잡는다.. 가..가지마.... 2011. 6. 16.
6월 11일의 기록 6월 11일은 우리 필의 생일. 2차 티타임은 울 집에서 갖기로 하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밥을 먹기로 함. 원래 우리들은 찜닭 아니면 쌀국수 뭐 이런 것만 먹었는데, 이번엔 음식의 지평을 넓힐 겸 멕시코 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생일 쿠폰을 이용하여 1가지를 시키고, 거기에다 2가지만 더 추가해 시켰다. 5명이 3개밖에 안 먹은 꼴임에도, 느끼해서 그런가 포만감 작렬. 는 이제 됐으니, 다음엔 다른 곳으로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왕성이가 뒤늦게 합류한 오후 4시 즈음. 고운이가 선물해준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부지런히 날랐다. 고운아, 크레마가 얼마나 잘 나오는지 몰라! 고마워 :) 다들 맛있대 헤헤 다들 속이 느끼해서 생일 케이크는 파리바게트 사기케이크로 분위기만 냈다. 은근히 닮은 천.. 2011.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