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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roundhog day 어릴 때 한번 봤던, 로맨틱 영화라고 막연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사랑의 블랙홀. 이 나이에 다시 보니, 아니네. 엄청난 상징과 메시지를 담은 영화였네 남녀사는 그냥 양념처럼 발라놨을 뿐 같은 날짜가 반복되는 영화 속 설정을 그대로 현실에 가져와도 무리없이 적용된다. 우리의 삶도 요일만 바뀔 뿐이지, 주인공처럼 매일매일 대동소이한 하루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거니까. 매일 반복되는 그라운드혹데이. 똑같은 패턴의 하루 안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흥미로웠고, 탐식, 탐녀, 분노, 절망과 허무 끝에 선택한 변화된 삶의 방식과 그 결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TODAY is TOMORROW 항상 똑같고 지루해보이는 시간을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아침 6시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의 시작이 될 수도, 어제.. 2014. 12. 5.
시 <결실과 장미> 결실과 장미 에드나 게스트 크건 작건간에,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이는 허리를 굽혀서 땅을 파야만 한다. 소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극히 적은 까닭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건 일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것을 추구하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의 비밀이 여기 쉬고 있기에 당신은 끊임없이 흙을 파야 한다. 결실이나 장미를 얻기 위해선. 2014. 8. 12.
나를 지켜주는 책 1 <약해지지 마> 언제나 손이 닿는 침대 머리맡에서 힘들었던 밤을 지켜주었던 책 1.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마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2. 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하지만 시를 짓기 시작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를 받아 지금은 우는 소리 하지 않아 아흔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 걸 3. 외로워질 때는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 몇 번이고 얼굴을 적시는 거야 그 온기는 어머니의 따스함 어머니 힘낼게요 대답하며 나는 일어서네 4. 못한다고 주눅 들지 마 나도 아흔여섯 해 동안 못한 일들이 산더미야 하지만 노력은 했어 있는 힘껏. 있잖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자, 일어서서 다시 해보는 거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5. 나이.. 2014. 8. 11.
아마존 기후를 체험해보아요♥ 사진만 보면 뭐여! ? 싶으나, 반은 카레, 반은 그냥인 감자고로케 되시겠다. 명태전도 돈가스도 아님. 묵사발 똥도 아닙니다.. 고로케여, 고로케라고...... 왜 갑자기 고로케냐?? 그 이유는 감자와 양파가 남아돌고 계시고 무엇보다도 광파 오븐의 에어프라이 기능을 써보고 싶어서. 폭염 속에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단지 그러한 이유로 고로케를 시도한 나는 뇌가 없는 것이었다. 감자랑 계란 삶을 때 땀이 뚝뚝뚝 양파 채 썰고 으깨며 반죽할때도 땀이 뚝뚝뚝 요리 꺼내려고 달궈진 오븐을 열자 땀이 뚝뚝뚝 여름에 웬만하면 이 따위 요리는 하지 말자고 온 세상에 외치고 싶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에 내 이름도 올려야함. 현재 남편이랑 맥주먹으며 냠냠짭짭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맥주마시니까 맥주가 더 맛있네. 고.. 2014. 7. 30.
영화 <멋진 하루 (my dear enemy)>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영화 좋은 영화다. '멋진 하루'는 중간 중간 지루하지만 엔딩 때문에 모든 것을 상쇄하는 영화다. 엔딩이 원더풀 판타스틱하게 내 마음에 든다. 1. 설정이 좋다. 미운 인간과 하루 종일 반드시 같이 있을 일을 만들어야 하면서 동시에 그 미운 인간과 연루된 자신과 주변 군상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보여주고 싶은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면 어떤 설정을 가져와야 할까. 나는 돈 만큼 그 인간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건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게 되는 계기가 돈이라는 것이 참신하면서도 이야기에 현실성과 설득력을 가져 온다. '알고 보니 내 친구의 새애인이 전남친' 식의 황당한 설정이 난무하는 한국 연애 영화에서 옛남자친구가 떼어 먹은 돈 찾으러 여자가 적극적으로 그 놈.. 2014. 7. 15.
위도 채우고 마음도 채우는 나날 전반적으로 최고운이랑 같이 먹어'주고' 놀아'주느라' 바빴다. 5월 29일 고운이랑 성북동 산책. 길상사 방문. 옹기종기에서 냉면 먹고 수연산방에서 차 한잔. 길상사 겨 말리고 계신 최여사 같은 날 밤엔 잠실 효진이네 . 태어나서 먹어 본 떡볶이 중에 가장 맛있었다. 쩡샤는 오버한다고 내 등짝을 후드려 팰 것 같지만 진짜 오버 아니고 짱 맛있음. 쩡샤표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앞으로도 두고두고 먹고 싶구나. 6월의 마지막밤, 이태원 라이퍼 유니랑 이태원 the booth 경리단 둘러보기 마지막으로 craftworks. 맥주 이름이 산 이름이라 술로 주요 산을 정복한 느낌. 지리산 맥주, 한라산 맥주, 백두산 맥주를 드링킹드링킹 이 날 나는 꽃단장했는데 사진으론 왜 하회.. 2014. 7. 5.
사는 맛 이 날 멤버는 고운, 효진,쌀, 제제. 그리고 막판에 오불이. 이 날 메뉴는 채소 및 병아리콩을 넣은 인도카레 부들부들 유기농 두부를 넣은 마파두부 머리털 나고 처음 베이킹 해본 브라우니 브라우니 먹을 땐 각자 촛불 꽂고 소원 빌었다. 욕심쟁이 고운이는 두 개 꽂았다. 거위배를 가른 이솝우화 아주머니같았다. 첫베이킹을 브라우니로 한 이유는 이게 제일 쉽다고해서다. 자신없어서 좋다는 재료는 다 때려박았다. 유기농코코아가루, 코코넛오일, 무가당 유기농 피넛버터, 국산호두 등 근데 설탕이 말도 못하게 들어감. 좋은 재료 넣어봤자....... 그리고 와인 두병 소주 반병 사케 큰 거 한병 제철 토마토와 메론, 수박,오징어포, 크래미 다들 먹보들이라 호스트로서 아주 흡족했다. 어릴 때 병원에 입원해 다죽어가는 와.. 2014. 6. 28.
오프로그에 다녀오다 50%할인 예정이라는 스몰마더리 때문에, 그리고 홍대는 코 닿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방문 구매한 것들 긴팔토끼1만 마그넷세트2만 여름천가방2만 편백나무낮은베개1.5만 맛간팽이자식 0.5만 양가죽 빈티지 파우치 6.5만 올곧은 건강간식 1만 11시부터인데 내가 10시50분에 도착했음에도 바글바글 매의 눈으로 계획했던 것들 다 쓸어 담고 이것저것 다 구경 해도 11시반. 그 정도로 작은 규모였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던 쌰핑이었다♥ 도매물건이나 카피 파는 분들이 아니라 가내수공업에 가깝게 자기 고유브랜드 갖고 창작하는 것들이라 지갑 여는 게 아깝지 않았다. 2014. 5. 31.
마리앙투아네트 야식 이사기념으로 맥주 안주로 치킨이 아니라 랍스터 한마리를 삶아 먹었다. 남편은 갑각류 못먹어서 나혼자 다 먹음. 남편의 알러지에 무한감사 ㅋㅋ 이 비싼 걸 짐정리도 다 못해서 바닥에 비닐깔고 아무렇게나 앉아서 먹었다. 자장면도 아니고 랍스터를 그렇게 먹고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누군가가 야식 먹으면 살쪄서 걱정이라고 말하면 "치킨나부랭이 대신 저칼로리 고단백 랍스터를 먹으면 되잖니? 오호호호" 라며 대답할 수 있는 부자 느낌을 만끽했다. 201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