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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이면서개인적이지않은

소외란 무엇인가

by 기름코 2023. 5. 7.


어린이들은 이 세상에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 나는 이들이 소외되는 현실을 날마다 목도한다. 어린이는 존재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취급을 당하는 사람들이다.

케이스1)

어린이날에 합정 롯데시네마에 만화 영화를 보러갔다. 해찬이는 어린이용 키높이 방석이나 발받침이 없어서 성인 180센티미터 남자가 앉는 시트에서 계속 엉거주춤 불편한 자세로 봐야했다.

케이스2)

어린이 그림책 수상작 전시회에서도 어린이 키높이에 맞는 탁자와 의자는 없다. 그림도 모두 성인 눈높이 기준으로 걸려있다. 그림책이 선택당해야 하는 주체가 어린이가 아니라 부모라서 그럴까?

케이스3)

나랑가 초밥집에서 8세 어린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 당했다. 회사 근처라 연애 시절 또는 혼자 가성비 있는 근사한 점심을 먹고  싶을 때 가곤 했는데.

노키즈존이 정말 업주 자유인가? 해찬이는 입장을 거부당했을 때 "기분이 안 좋아. 왜 나를 들어오지 말라고 해?" 라고 했다.

나는 노키즈존은 내 입장에서도 평생 불매할 거야.

노키즈존이 장애인은 들어오지 마세요, 신체 약자는 이용하지 마세요와 뭐가 다르지?

케이스4)
몇 년 전 강남신세계 백화점 화장실 세면대 높이는 어른 기준인데 발받침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네 살 애를 세면대 앞에서 들어줘야 간신히 손을 닦을 수 있었다.

작은 사람들을 위해서 발받침을 의무로 배치하면 안 되나?



가장 작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