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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폭식과 과식의 나날 2

by 기름코 2011. 1. 25.

 



치앙마이에서도 열심히 과식




치앙마이 주말시장 사방에 널려 있는 과일주스 노점.  
과일은 자기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800원밖에 안 하는데 양 진짜 많고 맛있다.
여러 일행들 것 중에서 내 것이 가장 달고 맛있었다 :) 먹을 복 위너!



태국하면 빠질 수 없는 꼬치노점들.
난 한국에서는 꼬치를 사먹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몇번 사먹었는데, 맛이 좋다.
육질이 고급이고 값도 매우 싸서 굿.



 바나나잎에 계란을 풀어 넣고 군불에 익혀 파는 것이다.
설탕 넣은 계란찜일 것 같아, 맛이 별로 궁금하진 않아서 사진만 찍었다.




짜뚜짝에서 날 감동시켰던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며, 얘도 코코넛 아이스크림이라길래 사먹었는데, 결과는 대실망. 몇 입 먹고 버렸다. 계산하는 애가 실수로 우리 돈을 안 받은 것도 모르고, 200m 쯤 걸어나가서 돈이 손에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서둘러 되돌아가 지불하고 왔다. 일행은 그냥 가자고 했지만, 난 참 착한 것 같아. ㅋ




치앙마이 전통 음식들 
고기 스튜같은 것들인데, 진짜 맛있다. 개인적으로 밥류 중에서는 얘들이 제일 맛있었다. 길거리 지나가는 관광객 아무나 붙잡고, 여기서 가장 맛있는 밥집이 어디였냐고 물어서 간 데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ㅋ 나중에 보니까 론니플래닛에도 나와있는 집.





후식으로 야자수도 마시고~ 일행은 그저 그렇다고 한 입 먹고 안 마셨지만
난 역시나 이것도 맛있어서 원샷




치앙마이를 떠나기 전에 사먹은 카오소이. 카레같은 짙은 향신료맛이 난다.
이것도 치앙마이 전통 음식이고 위의 레스토랑에서 시킨 다른 메뉴다.
맛있었지만, 이 때부터 설사가 시작되고 있어서 남길 수밖에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가게 전경 사진.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는 실감이 났다. 차들이 쓩쓩


치앙마이에서 먹은 조식부페 사진을 미처 못찍었는데 (환호성 지르며 먹기 바빠서ㅜㅜ, 사실은 백인훈남들 앞에서 음식 사진 찍고 있기가 부끄러워서...)
옆테이블 백인남자보다 내가 먹은 게 더 많은 것 같았다.
빵이며 과일이며 주스 커피 잔뜩 먹고 특히 팬케이크를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버터랑 메이플시럽 듬뿍 발라 먹었는데, 아 그립다. 주말 아침엔 그런 의미에서 팬케이크를? ㅎㅎ
 


이번엔 라오스에서 과식


라오스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사먹었던 노점의 라오바게뜨!
라오비어와 함께 먹었는데 뭐 나쁘지 않았다. 빵이 차고 좀 질긴 것이 흠.
먹어도 먹어도 끝이 안 나는 거대 샌드위치였달까. 근데 절대 맛없지는 않다.


이건 레스토랑버전 라오바게뜨. 훨씬 맛있다. 빵은 따뜻해서 부드럽고 속은 매우 알차고! 가격이 1.8배지만 앉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와이파이도 할 수 있으니까 대만족
이 집에 두세번 갔는데, 알바서빙군에게 데이트신청을 받았지. 숙소까지 따라와서 좀 무서웠는데, 그댈 보고 난 미남 복도 참 지지리 없군, 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매일밤 열리는 야시장의 먹거리 골목.
한번도 안 빠지고 일수를 찍었던 곳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서 봤던 사람 계속 보게 된다. 모든 것이 1만낍 (1500원)으로 퀄러티와 양을 생각하면 관광객에겐 초저렴.
라오스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는 곳은 바로 이 루앙프라방 야시장!!
방비엥,비엔티안에서는 별로 찍을 만한 음식이 없었다.  더 비싸기만 하고.
마지막 이 사진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부페. 서양인중에 베지테리언이 많으니까, 이런 틈새 노점이 생긴 듯. 원플레이트 부페식 노점들이 진짜 많은데, 한 접시당 1만낍으로 접시 위에 자기 재능껏 가득 담아 먹으면 된다.




수많은 노점 중 내가 택한 곳은 이 아줌마네.
음식 구성이 가장 알차보였고, 손님도 많았다. 음식을 골라 담아 아줌마한테 넘겨드리면,후라이팬에 다 섞어서 볶아주신다. 정말 맛있다 (o´∀`o)


정신없이 먹다 찍어서 양이 좀 줄어있는 상태다. 실은, 탑처럼 쌓아 먹었지. 
사진만 봐도 난 벌써 군침이 돈다.  


마지막 날, 루앙프라방에 폭우가 내렸다. 정전도 됐다.
그 폭우가 내리는데도, 야시장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은 철수안하고 계속 장사.
근성가이들.... 덕분에 쇼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마지막날인데, 하나도 못사고 그냥 갈 뻔 했네 그려.



라오스에서 설사기간 빼고는 내내 입에 달고 살았던 비어라오.
여행 중 먹은 맥주 중 개인적으로는 최고였다. 매일매일 라지 사이즈만 먹었지 히히히히
이거와 같이 먹었던 안주 중 최고봉은 라오스 육폰데, 그것 역시 미친 듯 먹느라
사진 한장 못찍었다. 우리 오불이한테도 먹여주고 싶어서 싸오려고 했는데 음식은 기내 반입이 안 된다고 해서 못 가져갔다. 그냥 배낭구석에 둘둘 싸서 넣을 걸.. 괜히 쫄아서 
그 육포만 있으면 라지비어 3병도 거뜬하다.  





루앙프라방에서 나의 아침식사를 책임졌던 국수집.
맛도 깔끔하고 귀여운 고양이들도 있고 하니 자주 갈 수밖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침 일찍 문 여는 국수노점이 여기밖에 없다. ㅋ
서양인들이 다들 미국식 아침먹으러 레스토랑을 가기 때문이 아닐까.

                             고기도 고기지만 야채 맛이 끝내줘용! 꺄흥 





아침으로 국수를 먹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카페인이 당겨서, 까페에 갔다.
라오커피라고 써있길래 좋다고 주문했더니, 소문의 라오커피가 아니라 그냥 짙고 짙은 그러나 맛없게 진한 그냥 그런 커피였다. 어쩐지 싸다 했다. 3000낍으로 500원정도다.
참고로 라오스 캔커피는 네슬레커피임에도 엄청 달다. 골이 띵해진다.
커피를 심하게 달게 해서 마시는 이들의 취향에 맞춰 나왔다 보다.


한 시쯤 되어서는너무 더워져, 자전거를 계속 타긴 무리라고 생각해서 눈에 띈
예쁜 레스토랑으로 빵이나 좀 먹으며 노닥댈까 하고 들어갔는데, 비...비싸!!!!
제일 싼 스프라이트 캔음료를 시켰는데, 국수값이랑 똑같다. 1만낍.
레스토랑이고, 라오스는 공산품이 유기농 야채보다 비싼 나라니까 이해할 수 있다.
가게가 참 예뻐서 사진 찍고 싶었는데, 어쩐지 부끄러워져서 뒤 보이게 셀카나 찍었네
근데 나는 셀카 찍는 건 안 부끄럽나봐.
                                     요 목걸이는 치앙마이 주말시장에 산 것.
                   다 비슷해 보이는 목걸이들 중에서 제일 멀쩡한 거 찾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네. ㅎㅎ




처음 먹어봤던 구운 바나나. 난 구경만 했는데, 방비엥 가는 길에 만났던 예쁜 라오스 아가씨가 자기가 산 걸 내게도 권해서 먹어 보았다. 쫄깃쫄깃 식감이 어찌나 좋던지.
바나나의 재발견이다. 조리방법에 따라 이렇게나 맛이 달라지는 걸 몸으로 느꼈다.


이 아가씨의 이름은 문드안이다. 내게 소금찍어 먹는 파파야도 권하고 망고도 먹어보라 하고 바나나도 주고 한 마음 착한 분. 내가 만난 라오스인중에 가장 친절했던 사람이다.
비루한 관광객은 그저 캔커피만 사드렸을 뿐. 음식을 주고 받는 것만큼 마음 따뜻해지는 교류는 흔하지 않을 듯.
문드안씨는 내가 일본인이라고 생각해서 일본어로 수줍게 말을 걸었는데, 한국인이라고 얘기하니까 놀라더라. 머리 염색 때문인가 동남아 여행 중 일본인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 영어가 둘 다 짧아 더듬더듬 했지만, 목소리에 예민한 내가 듣기에 매우 아름다운 음성을 갖고 있어, 대화가 즐거웠다. 두피가 살살 간지러워지는 목소리였다. 일본 아가씨의 말투에서 과잉친절 오버는 빠지고 교양이 서린 사근사근함만 남았달까 . 라오스에서 상당한 미녀로 대접받고 있을 것 같다. 그런 미녀에게 뷰티풀 소리를 들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문드안은 정말 예의를 아는 여자 . 바람직한 분이다.



방비엥은 특별한 먹을거리가 없다. 다행인 것은 내가 입맛이 없었다는 것.
설사병 나서 찹쌀닭죽 같은 거나 사먹고, 숙소에서 사람들이 먹길래 신라면 끓여먹고 했을 뿐. 그래도 세끼는 다 챙겨먹었고 바나나 팬케이크같은 건 변이 무르건 말건 계속 사먹었다. 사실 맥주도 틈틈이 조금씩 마셨지.
기억에 남는 건 방비엥에 만연한 프렌즈를 틀어주는 까페 비슷한 밥집에 간 것.
음료수는 생과일주스가 아니라서 화학의 맛이 났고, 이불은 때에 절어 있었지.


이 푸짐한 도시락은  방비엥에서 튜빙과 카약킹 투어할 때 먹은 것.
운동후에 긴장이 안풀려서 입맛이 없는 난 과일이랑 꼬치 빼고 다 남겼다.






비엔티안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분들과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에 밥을 먹으러 갔다.
다른 음식들은 어디선가 봤던 음식들인데, 이건 특이해서 찍어두었다.
찹살을 뭉쳐서 기름에 튀겨낸 것인데, 설사병 걸렸어도 이건 조금 먹어봤다.
쫄깃쫄깃 하니 굿굿.
다들 맥주 마시고 이것저것 먹는데, 난 옆에서 닭죽이나 먹어서 정말  속상했다.


같이 식사했던 한국분들과. 남자분 두 분은 여행자가 아니라 현지에서 사시는 분들.



이 곳은 그 유명한 조마베이커리.
셀프서비스가 아니라 서버가 돌아다니며 물까지 채워주는 곳이다.
사진의 초코크로와상만 이틀 연속 먹었다. 엄청 빽빽한 초코가 스르륵 녹아서 빵에 엉겨붙어 있는 비주얼은 환상. 밤에 잠깐 들러 클로징 세일하는 다른 빵도 하나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역시 이게 최고.


설사병이 조금 낫는 것 같길래, 사먹어봤던 요거트. '로젤라' 맛은 처음보는 거라 도전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 티비 보면서 숟가락으로 막 퍼먹었다.




현지인 직장인들이 많이 와서 먹었던 국수집. 이게 어떻게 달랑 1500원인가 싶을 정도로 내용물이 매우 알차고 맛있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칼국수 비슷한 라오스국수란다.
숙주나물에 라임도 주는데, 라임을 짜서 숙주에 버무리면 그것만으로 근사한 샐러드가 된다. 아삭거리는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 라임만 흔하면 한국에서도 해볼 텐데.


라오스에서 먹은 마지막 음식이었던 치킨볶음밥. 비엔티안에서 만난 한인분들이 데려갔던 레스토랑에 또 와서 먹었다. 양이 많아서 좋다. 다 먹었지 물론.
내가 굳이 이곳을 중복임에도 마지막 식사지로 택했던 이유는 숙소 근처에 먹을 만한 데가 없기 때문이다. 수도라 그런가 다들 비싸고 맛은 가격에 못 미친다. 국수집에 다시 한번 가고 싶었는데, 거긴 너무 멀어서 못갔다.
특히, 숙소 앞 일식집에서 맥주와 함께 먹은 오코노미야키는 최악이었고 너무 비쌌다.
심각할 정도로 음식이 형편없는데다가, 주인장이 거스름돈 걸러주는 센스에 화가 나서 (내가 처음에 부탁까지 했음에도 온갖 잡스런 잔돈을 긁어모아 주더라) 음식 맛에 대한 짤막한 코멘트를 쪽지에 남겨 전해주고 왔다. 주인이 절대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종업원을 통해 할 말만 전해서 너무 화가 났지만, 꾹 참을 수밖에.
최악이 아니라 죄악에 가까웠던 음식에 대해 더 이상 설명하면 안되겠지? ㅜㅜ


밤마다 맥주 마시고, 과식해도 몸매는 그대로였다.
오히려 배는 더 들어갔다!! 자신있게 비키니를 입을 수 있었다니까!! ㅋㅋㅋ
매일 수십킬로를 걷고 자전거 타고 하니까, 열량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다.



             과식시리즈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3편까지 가게 될 줄 나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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