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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폭식과 과식의 나날 1

by 기름코 2011. 1. 24.

 

비행 중 (맛 없는데)과식  


아주 맛있었던 기내식들은 사진을 못찍었다.
왜냐면, 내 옆자리 백인귀부인들이 아시아인 촌스럽다고 욕 할까봐.



나는 분명 12월 9일 비행기를 탔는데
중국비행기는 내게
유통기한이 12월 7일까지인 빵을 주었다.
하지만 나는 다 먹었다. 버터 한통 다 발라서 열심히 먹었다.
근데 지금 사진 유심히 보니까, 12월 7일이 생산날짜인 것 같기도 하다?



거대한 냉장고 같았던 북경공항에서 사먹은 것.
떡은 우리나라 하루 지난 싸구려 떡이랑 싱크로율 100이고  볶음밥은 한숨만. 왜 이렇게 짜냐 넌. 주문받는 여자들이 자꾸 나한테 중국어로 말해 신경질 + 1. 얼어서 굽은 손으로 숟가락질 해야 해서 분노 +1.  



방콕에서 폭식  


방콕 도착하자마자, 바나나 팬케이크 사먹고 과일 사먹고 쌀국수 사먹고 맥주 마시고
버켓 칵테일 마시고 해장한다고 국물같은 거랑 또 무슨 희한한 것까지 사먹고나서야,
드디어 잤다. 먹는 걸로 시작한 방콕여행은 끝까지 먹는 걸로 채웠지! ㅋ
방콕에서 볶음밥은 수도 없이 사먹고 음료수랑 생수도 엄청 마신 것 같다.
너무 싼 것만 먹고 다닌 것 같아, 중간에 후지라는 유명 일식점에 들러, 고급초밥 먹었다
 






카오산 요새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유명한 국수집.
소고기 국물 국순데 맛이 끝내준다. 이 집만 세번 갔다. 강추



마찬가지로 진짜 유명한 또 다른 국수집.  여기도 한 세 번 왔다.
붐비는 식사 피크타임에는 기본 웨이팅 삼십분인데,
혼자 가면 자리가 빨리 나서 일찍 먹을 수 있다. 이집도 강추!  






카오산에서 수상버스로 한 정거장만 가면, 현지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부페를 만날 수 있다. 수상버스가 가끔 돈을 안 받을 때도 있다고 하는데, 이 날이 바로 그 날.
일행들과  공짜로 왕복했지 끼얏호 >ㅡ</

이 부페 1인당 가격이 무지 싸다.  
단돈 130밧(5200원) 에 싱싱한 해산물과 고기, 과일, 디저트 등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손님 중 관광객은 우리밖에 못 봤고 거의 다들 현지인이라,
종업원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게 흠.  그래도 무사히 주문해서 잘 먹고 왔다.
생고기는 없고 다 양념 고긴데, 양념센스가 미묘하게 우리랑 달라서 많이 남겼다.
양념 안한 생새우랑 과일이랑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어....







2010년의 마지막 식사는 카츠동과 모히또로 마무리.






방콕에서 군것질거리들 과식


고양이똥같은 이것은 미지의 과일을 말려 설탕을 솔솔 뿌린 것인데, 맛있다.
씨가 전체 부피의 80%라 먹으면서 쉴새없이 뱉어내야 하는 게 흠.
사먹을까 말까 가게 앞에서 왔다갔다 냄새맡고 사진찍고 알랑거릴 때,
현지인 아저씨가 이거 맛있다고 용기를 줘서 사먹었다. 맛동산 같은 튀김과자인 줄 알았는데 먹고나서 깜놀! 짭쪼름하면서도 달콤하고 새콤한 아아 미각의 파티같은 맛.


이것은 팥빙수 비스무리한 거였는데, 술 취하고 먹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


학생들이 음료수를 이렇게 넣어 사가길래, 나도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출처 불분명 얼음같은 건 두렵지 않아!







얘네들은 사먹진 않고 구경만 했다. 바나나잎 어디가나 이 동네는 진짜 흔하다.



찹쌀을 달게 양념해서 바나나잎을 싸 구운 것인데, 우리나라 약밥맛이 얼핏 나지만
약밥보단 더 부드럽고 더 찐득거리며, 간식다운 단맛이 난다.  
손이 콧물범벅마냥 끈적거려서 하나만 사먹고 말았다.
껍질 벗긴 것도 사진 찍고 싶었지만 못 찍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식빵은 안에 햄이 들어가 있는데, 햄 말고 다양한 속이 있어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갓 구워져 나온 것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먹길래 나도 하나 사먹었다.
진짜 맛있었다.뜨ㅠㅡㅠ 끈뜨근한 얘 때문에 논타부리에 한번 더 갈까 고민했을 정도. 
크기가 엄청 큰데 내가 거의 정신 못차리고 먹은 뒤에 찍어서 이렇다.가격은 1200원.


이건 논타부리 시장 곳곳에 있어서, 하나 사먹어봤다. 가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이 집이 가격이 저렴한데다 인기도 많아, 여기서 샀다. 겉은 딱딱하고 안엔 과일조림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괜찮은 맛. 물론 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사먹진 않았지만 신기했던 과자들
마지막은 노란색 두리안 과일에 쌀밥을 넣은 것이다.
망고에 쌀밥을 먹는 것을 목격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또 미각 테러




과자 킬러 내 입맛을 만족시켜던 과자들.
첫번째 것은 전통과자인 것 같은데 달콤한 맛, 매콤한 맛 모두 맛있다.
두 번째는 코코넛과자. 우리나라 호두과자마냥 흔하게 볼 수 있다.


여행 막바지엔 쑤쿰윗 거리에 가서 호텔에 딸린 까페에 들어가는 호사를 부렸지.
아무도 안 볼때 셀카도 찍고, 완전 좋은 화장실에서 온갖 볼일도 다 보고 갔다.







달달한 것들 중에 베스트는 바로 이 코코넛 아이스크림!!
그릇 센스도 참 아름답지 않은가! 깃발도 귀여워. 서비스로 코코넛즙도 준다.
지금까지 머리털 나고 사먹어본 아이스크림 중 가히 베스트 5안에 든다 할 수 있다.
1이 아니라 소심하게 5위 안쪽이라 한 이유는 지금까지 먹어온 아이스크림이 뭐였나 생각이 지금 당장 잘 안 나서.




그 다음으로 베스트는 오렌지 주스!! 사진을 안 찍은 게 한이로다!!
작은 토착종오렌지를 바로 즙을 내어 플라스틱 물병에 넣어 판다.
설탕 하나 없이 당도 최고!




태국 음식 중 베스트는 바로 이 쏨땀!


이 아줌마네서 처음 먹어봤는데, 그 후 이처럼 맛있는 쏨땀은 다신 만날 수 없었다.
짜뚜짝 시장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이유가 있었어!
안 익은 파파야가 주재료고 그것과 함께 여러 야채를 매콤짭짤한 소스와 비벼 주는 건데,  절구공이로 비빈다는 게 신기. 야채가 어떻게 안 뭉개지는 것일까.
아줌마의 파파야 써는 솜씨, 절구공이 놀림이 최고다. 넋을 잃고 동영상을 찍었다.

                      그냥 먹기엔 너무 짜서 나중에 국수를 넣어달래서 비벼 먹었다.



어쩐지 동남아시아스럽다고 생각했던 케이크 장식과
먹으면 수명이 줄 것 같은 젤리? 캔디?






    벌써 이 포스트만 사진이 백만개인 관계로, 과식시리즈는 2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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