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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호강하는각막> 동남아 시리즈

by 기름코 2011. 1. 3.

다들 아시는 나의 초스피디 급한 걸음을 일순간 멈추게 했던 작은 인연들을 소개합니다! :) 헤헤
여행사진은 몇 장 빼고는 다 5M 용량이니까 사진을 클릭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답니다!


방콕의 한 주택가에서 만난 고양이들. 한낮엔 사람도 동물도 다 늘어져있다.



이 녀석만은 부지런히 어딘가를 향해 고고씽!
우리 제제가 길에서 왠지 이런 포스냥이었을 것 같아.





너무나 해학적으로 생겨서,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게 됐던 너.  
보자마자 푸시식 웃음이 나왔던, 이마 정중앙에 떨어진 똥방울
더워서 죽으려고 했던 네게 뭐라도 주고 싶었지만 네가 그 얼굴로 따라올까 무서워서 관뒀단다.



방콕 주말 시장 '짜뚜짝'에서 만난 동물들 중에 제일 불쌍했던 개
네가 도대체 왜 이 더운 나라에 와서  '개'고생이라니!
주인장도 걱정이 됐는지, 얘한테만 선풍기 틀어주고 있다.
힘 내, 자식아.



철창사이로 얼굴 끼워서 자고 있는 개부터 시작해서 
하나같이 귀염미 돋는 동물들 뿐이었던 짜뚜짝의 동물섹션.
내가 개인 전용기 타고 다니는 패리스힐튼이었다면, 너희를 루이비똥백에 넣어 한국으로 올 수 있었을까?



씨엠립 현지인 시장에서 본 <먹이의 순환> 이란 제목이 딱 떠오르게 만들었던 풍경.
새끼들은 젖을 빨고 젖을 물린 어머니견은 주인아주머니의 밥을 탐내고 있다.
그걸 좀 귀엽게 여겨서 사진 몇방 찍어주려 했더니, 나를 보고 우왕컹컹앙앙앙 짖어대서 무서웠다.
나(손님)한테 사납게 짖어서 쫓아냈다고 주인아주머니한테 숟가락으로 맞는 거 내가 멀리서 지켜봤는데,
훗.....



라오스의 한 사원에서 만난 고양이.
헤어졌던 엄마를 만난 것 마냥 내게 살갑게 굴었다. 어찌나 부벼대고 따르는지 동영상도 찍어뒀다.
개인적으로는 라오스에서 만난 고양이들이 넘버원. 예쁘고 순해서 납치충동 백번 참았다.



붙임성하면 방콕의 에로묘 너도 질 수 없는데, 깜빡했다.
엉덩이까지 높이 들어서 조금 민망했던 고등어고양이.
하지만 모질이 좋아서 만질 맛이 났다. 



라오스에서 자주 갔던 쌀국수집의 터줏대감 고양이 둘.
둘이 먹이 가지고 투닥투닥 싸우는데 삼색이를 노랑이가 못 당한다.
밥 타먹을 때도 손님영업 수준이 삼색이가 한 수 더 위다. 삼색이는 고양이를 좀 좋아하는 손님인 것 같으면
적극적으로 앞발을 손님 무릎 위에 올리고 꺄웅 울어주기까지 하며, 한 명만 노리고 끝까지 쳐다보고 조른다.
둘은 그렇게 투닥거리면서도 밥 달라고 올려다 보는 포즈나 먹이 받아먹는 포즈가 똑같아서 나를 웃겼다.


역시 한 수 위!







라오스 사람들은 동물에게 정말 관대하다.
식사 시간에 사람들 근처를 서성이는 동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대개는 사람들이 쫓아내지 않고 밥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캄보디아에선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라오스에선 동물들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았지만, 캄보디아에선 사람 붐비는 곳에서 동물을 찾아보는 게 힘들었다. 





루앙프라방 시사방봉거리에서 바게트를 먹고 있을 때
한마리의 나비처럼 내 무릎위로 올라온 고양이.




루앙프라방의 한 사원에서 자고 있던 노랑이.
내가 다가가 사진을 찍자 살며시 고개를 든다. :)
잠이 너무 깊어 못이기겠는지 눈꺼풀은 열지 못해서 귀여웠다



측은지심 발동되는 포즈로 자고 있어





측은지심은 커녕 너무 영악해서 한 대 때려주고 싶었던 원숭이
내 가방을 뒤지더니ㅡ티슈를 물고 도망갔다. 내놓으라고 하니까 사람처럼 내게 저리가라고 손을 훠이훠이 거렸다. 기가 막혀서 웃고 있는데 옆에서 보던 중딩나이 스님들이 배가 많이 고픈가, 라면서 같이 웃었다. ㅎㅎ



"한 입만!!! 한 입만!!! 응?? 한 입만!!"




"아 정말, 다들 귀여운 건 알아가지고."
개 주제에 차도남 포스로 한숨 쉬고 있다.




동굴 튜빙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며, 누군가가 빵조각을 던졌는데,
텍사스 소떼처럼 동네 조류들이 몰려들었다.
사방에서 점점 더 몰려들어서, 내가 "so  fast news~!ㅋㅋㅋ"  라고 하자 다들 빵 터졌다.



고양이, 개 말고 조류 나온김에 토끼도 얼른 등장.
강아지처럼 활발한 앙고라 토끼였다.



토끼 같은 거 아무리 귀여웠봤자, 그래도 난 고양이.





너무 귀염받으면 상투잡고 흔든다더니,
한 놈은 식탁 위에ㅋ 또 한 놈은 심지어 아기요람에 ㅋ
아기 요람 고양이는 실제로 이 집에서 아기대접 받으며 자라고 있는 듯.



마지막은 훈훈하게 훈남사진으로. (훈녀면 어떡해.......)
뒤에 있는 개랑 비교해도 얘는 빛이 난다. 표정 진짜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