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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뭐먹었어? 30

와인 시음회 고운이가 연결해 놓고 간 사람들 덕에 고운이의 주모임 중 하나였던 봉천동 와인시음회에 초대받았다. 막판에는 오빠가 날 데리러 와서 오빠도 모임에 소개시키게 됐다. :) 오빠는 와인맛은 잘 모르겠고 코냑이나 양주가 더 좋다고 하니, 아쉽다. 여러 와인을 맛보았는데, 하나하나 사진을 다 찍어둔다고 해놓고는 술 취해서 달랑 두 장만 찍었다. 첫번째 와인은 커플처럼 한 쌍을 이룬 와인인데 우리나라 무주에서 머루로 만든 와인으로서 오직 머루로만 단 맛을 낸 청정와인이라 한다. 두 번째 와인은 승진하신 멤버분이 쏘신 와인 중 하나로 디저트와인용으로 딱 적당한, 고급스런 단맛을 지닌 와인이다. 두 번째 와인은 나중에 특별한 모임 때 하나 풀고 싶다. kkk씨도 오랜만에 봐서 참 반갑고 좋았고, kkk씨가 데려온 장j.. 2011. 1. 23.
나란 여자 이런 여자 오불이가 내가 한국에 없을 때 감기를 심하게 앓았는데, 그 때 생긴 기침이 쉬- 사라지지 않았다. 툭하면 콜록콜록 거리길래, 키스를 하고 싶어도 그 비주얼을 보면 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기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는 건 뻥이고, 나란 여자는 다정다감하고 사려깊은 여자이기 때문에 ㅋㅋ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 이번 주에 본가에 내려가 집안 대대로 전해오는 레시피로 탕약을 지었다. 잘 익은 잘생긴 주황색 호박을 골라 꼭지를 따고 씨를 버리고, 그 안에 배, 콩나물, 은행, 도라지, 대추 등을 넣고 약불에 중탕으로 6시간 이상 고아 충분히 영양분이 우러나면 그 뜨거운 것을 손으로 꾹꾹 눌러 남은 한방울까지 짜내는 과정이다. 타면 안되니까 계속해서 냄비를 체크하며 중탕물을 넣어줘야한다. 완성될 때까지는 어디에.. 2011. 1. 20.
이태원 패션5 방문기 예배를 드리고 언제나처럼 교회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 교회 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쌀밥, 김치, 콩나물, 김, 북어국이 전부인 단촐한 식단임에도, 밥의 양만큼은 결코 단촐하지 않은 인심짱 머슴밥. 반찬의 양은 언제나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배식되어 밥과의 적절한 안배를 계산해서 먹어야만 하는 늘 아쉬움이 남는 구성. 조미료 없이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건강식. 그 많은 양을 만드는데도, 흐트러진 맛을 절대 보이지 않는 놀라운 레시피. 사진으로 보면 보잘 것 없지만 일단 입에 넣으면 광속으로 퍼먹을 수밖에 없는 그런 밥. 단 한번도 1개의 잔반도 허용치 않았던, 오빠와 나의 프라이드가 담겨있는 자긍심 쩌는 밥. 허나 이런 밥도 한가득 가져와 5분만에 끝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성에 차지 않은 나는, 달디단 .. 2011.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