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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건전지

[경제] 만화,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by 기름코 2024. 6. 20.

해외 이주를 앞두고, 목돈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하면서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여러 책을 돌아보던 중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라는 만화책을 발견. 조지 클래이슨이 쓴 원작을 각색한 만화다.

책 제목을 보고는 바빌로니아와 부자가 뭔 상관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빌로니아에 대해 내가 가진 사전 정보는 이렇다.

고대 메소포타미아는 고대 이집트와 달리 자원이 부족해 늘 다른 나라와 교류하며 부족한 물자를 보충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기에 상업이 발달했다. 메소포타미아 인장이 인더스 문명에서 발견될 정도. 게다가 개방적인 지형이니 무역에 매우 유리. 하지만 그런 지형 탓에 늘 외세의 침입에  시달렸고, 이에 따라 이집트와 달리(이집트는 죽은 뒤에 평안한 저승길을 기원했던 내세관 발달) '오늘 하루 잘 먹고 잘 살자.' 식의 현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관이 발달했다는 정도. 메소포타미아의 잦은 전쟁 속에서 여러 나라가 경합하다가 바빌로니아라는 제국이 크게 성장했단 것 정도만 알았다. 그리고 그 성장 배경엔 주로 전쟁, 행정, 정치적인 것만 알고 있었지 이런 경제적인 바탕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바빌로니아의 성장 뒤에는 고도로 발전한 상업이 뒷받침하고 있었단 걸 알았다. 아무리 힘이 논리가 우세했던 시대라 할지라도 그 힘(군사력)도 돈에서 나왔을 터. 그래서 바빌로니아에는 오늘날의 자본주의와 비슷한 보험 회사의 개념, 재테크 노하우도 성립됐었다니 흥미롭다. 고대 인간이나 현대 인간이나 돈 앞에서 다를 게 없다. ㅎㅎ 

이 책은 바빌로니아의 부자 비법을 오늘날의 경제와 투자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간단하고 쉽게 알려주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후루룩 읽을 수 있어 추천한다. 

 


부자의 정의는 돈을 불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 

 

바빌로니아 부자가 가진 7가지 지혜 

1. 수입의 1/10을 저축한다. 

2. 욕망의 우선 순위를 매겨라.

나머지 9/10로 채울 수 없는 욕망은 포기한다. 9/10만 사용할 있다고 정하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우선 순위가 낮은 욕망을 버려라. 그러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위해 돈을 사용할 수 있다.

3. 모은 돈을 굴려라 

금화 10냥을 15냥으로 어떻게 불릴까? 평범한 상인은 저렴하게 구입한 물건을 이윤을 붙여 팔아 15냥을 만드는 것만 생각한다. 반대로 부자는 금화 10냥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받은 이자까지 포함해 그 돈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방법을 찾는다. 돈은 갖고 있다고 재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재산이 된다. 

4. 위험과 천적으로부터 돈을 지켜라. 

기본 원칙은 원금 지키기.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손쉬운 돈벌이에 현혹된다. 그러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단 이유로 모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 돈을 투자할 때는 자신의 감각만을 믿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그 분야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어라. 현명한 사람들의 충고는 때때로 돈을 버는 이야기,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5. 좋은 곳에 살아라.   

싸고 넓은 전세집만 찾지 말아라. 집은 그냥 사는 곳이 아니다. 정원에서 뛰어노는 아이, 직장까지의 거리 등 주거는 행복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행복은 저축을 늘리는 동기로 이어진다. 주거 비용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투자다. 

6. 미래 불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라. 

지금부터 미래의 생활을 대비해라. 예를 들어 매달 저축하는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미래의 안정감을 판매하는 상술이 등장할 것이다. 메달 은화 1냥을 내면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10배로 돌려주는 방식의. 만약 30명이 지불하면 그 중 2명이 질병에 걸려도 이윤이 남는다. 

7. 자기 자신을 자본으로 최대한 활용하라. 

똑같은 지혜를 들려줘도 행동하는 사람과 행동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행동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자본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7가지 지혜를 승화시킨 진리, 5가지 법칙 

1,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수입의 1/10 이상을 저축하는 자에게 황금이 따라 온다. 

2. 황금을 모을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양 떼를 불리는 양치기처럼 현명하게 행동하면 황금이 불어난다. 

3. 황금을 잘 다루는 사람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자가 황금을 지킬 수 있다. 

4. 자신이 잘 모르는 사업이나 황금을 잘 지키는 자가 추천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하는 자는 황금을 지킬 수 없다. 

5. 비현실적인 이익을 바라거나 사기꾼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고 자신의 미숙한 경험을 맹신하는 자는 황금을 지킬 수 없다. 

 

저축을 많이 해도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  

부유층 연구자가 쓴 <부자들의 선택>이라는 책을 보면 미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부자는 페라리 소유 비율이 낮았으며 구두나 가구를 수선해 사용하고 낡은 저택에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다. 부자는 휴일에 화려한 파티를 여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산에 가서 녹음을 즐기고 식당에서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물질주의적 소비는 사람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이런 소비는 촌스러운 소비라는 걸 부자는 안다. 고급 브랜드 옷,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기 전에 꼭 필요한지 생각해 봐라. 그것을 참더라도 생활에 큰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돈이 드는 보험도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기술 격차가 심화되고 애플, 구글 같은 거대 기업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인해 부자와 빈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그렇다면 일개 개인은 부자가 될 수 없나? 방법이 있다. 그것은 해외 인데스 펀드의 장기 운용을 추천한다. 왜 부동산, 금, 외국환도 아닌 주식인가? 주식은 회사의 일부고, 주식을 1주만 사도 회사를 일부 소유하는 것이고, 금이나 외국환과 달리 성장을 전제로 한 투자이기 때문에. 어쨌든 세계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기업 하나에 몰빵하기 보다, 가능한 한 많은 우량기업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하나가 떨어져도 다른 하나가 상쇄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투자해라. 해외 인덱스 펀드 투자신탁을 찾아 봐라. 예를 들어 msci 해외 인덱스라는 세계 경제지표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상품. 해외 인덱스 펀드는 애플, 알파벳 등 세계 우량기업 1700개 회사의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상품은 증권계좌만 있어도 구매가능. 손해볼 수도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돈을 불릴 순 없다. 인덱스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다. 구매한 상태로 두면 지표에 따라 알아서 주식을 구입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 그리고  돈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인덱스 펀드는 두 가지 모두 실현할 수 있다. 바빌로니아 시대와 달리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에 투자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바빌로니아 부자가 돈이 많아도 계속 일하는 이유 

 

평범한 사람은 '부자가 되면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해야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자는 부자가 되어도 계속 일한다. 일하는 목적에 돈만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은 그저 과정에 따라오는 덤일 뿐이다. 이 내용을 가난한 소년에서 부자가 된 카미르의 입을 빌어 설명한다. 


나는 빚더미에 시달릴 때 다양한 상인 밑에서 일했어. 그러던 어느 날 한 빵장수와 만났지. 

"너 진짜 불쌍한 거 알아? 아침부터 밤까지 일해서 버는 돈이 겨우 그거잖아." 

"열심히 일하면 바빌론의 성벽처럼 단단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도대체 누굴 위해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거야? 쓸모없어. 결국은 나처럼 일은 노예에게 시키고 노는 게 최고야. 실제로 네가 열심히 일해도 내 재산을 불려줄 뿐이지. 저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없잖아?" 

그때 불현듯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생각이 떠올랐어. 

"나는 평생 가난에 눌러앉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역시 행복과 부는 정해진 사람에게만 가는 게 아닐까? 그렇다 할지라도 일은 그만둘 수 없어. 하지만 지금의 일을 계속한다고 해서 꿈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나를 돕는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 그래서 포기 대신 내가 한 행동은 직시하기.  현재 상황에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 원망만 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 힘쓰기 보다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지.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무기 장수 일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어. 검 한 자루 한 자루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어. 예를 들어 칼 한자루를 연마할 때도 이 칼로 무엇을 자를지 요리에 사용할지 전쟁에 사용할지 그렇게 상상하며 칼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건이 팔리기 시작했지. 왜인지 알아? 그런 마음가짐으로 만든 물건은 고객에게 매우 좋은 질의 상품이 되거든. 고객은 상품에 대한 감삼의 마음을 돈이라는 형태로 바꾸어 지불할 뿐이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열심히 일하는 거지. 그게 가장 중요해. 그것을 계속하다 보면 반드시 빛을 보게 되지. 그 빛은 돈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채워줘. 그렇기 때문에 부자가 되어도 일을 계속하게 되는 거지. 

돈을 목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야.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 거야. 돈은 거기에 따라오는 덤이야. 자기는 부자인데 왜 일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돈이 1냥일 뿐이라도 누군가 일을 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나오게 된 거라는 걸 기억해. 

 

돈보다 먼저 생각할 것, 관계 

인간은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행복해지지 않는다.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할 때 불행해진다. <부자들의 선택>이란 책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92%가 결혼을 했으며 가족을 이루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일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대학 시절 성적보다 주변 사람과 잘 지내는 능력이라고 대답했다. 줄리안 홀트 룬스타드 심리학교수가 2010년에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연결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 위험률이 50% 낮다. 만약 당신이 지금 돈과 일 때문에 고민하고 망설인다면 우선 가족과 동료 고객을 기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마주하길 바란다. 그로 인한 수입 일부를 저축하고 오늘날 발달한 금융상품인 인덱스 펀드에 투자해라. 투자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바빌로니아인들이 남긴 지혜를 계승하고 부와 행복을 얻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