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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건전지

책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 2023, 송길영

by 기름코 2024. 2. 16.

내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우리가 권위를 찾는 이유는 내 의사결정을 의탁할 대상을 원해서가 아닐까요? (중략) 위로부터 아래로 억압적인 기제로 유지되던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이제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AI와 합을 맞춘 핵개인은 자리가 아닌 일을 봅니다. 나의 성장과 공동체의 공감, 다시 말해 사회적 기여가 동반되는 일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학술과 산업 정보의 우위에 선 기존 주류들은 정보 접근과 생성에도 앞서도 있습니다. (중략) 결국 세계 최고의 강력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가 될 것이란 말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략) 한편 모국어를 극단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유리해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략) 어떤 경우든 직관적인 착상을 논리적인 전개로 세밀하게 표현하는 역량, 즉 언어 능력이 인간이 아닌 지능 개체와 협업하는 데 소중한 자질이 된다는 것입니다.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거나.

캘빈 클라인 모델 린제이 스콧은 상위 1% 프로그래머. "학부 때 컴퓨터공학과 연기를 복수전공했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복수의 정체성을 갖고 다른 분야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글로벌 계급장만 남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이 메세지이며 당신의 모든 일상이 포트폴리오가 되는 시대가 당도했습니다. 오픈소스의 성지 깃허브가 개발자들의 공개 이력서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전 세계적인 평가 시스템과 협업 툴에 각자의 코드가 있고 사람들이 붙인 평점이 나와 있으니, 그곳에서 상위에 위치하면 세계적인 개발자라는 것이 명료하게 증명됩니다.   (중략) 조직보다 개인의 이름값이 더 커지는 상황. (중략) 소속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명성이 조직보다 객관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량을 만들고 단가를 높이고 세계로 가야 한다

인생의 모든 것이 표의 행렬에서 비교 가능한 숫자로 환원될 수 있다는 시각이 문제입니다. 이런 논리면 내 삶의 모든 것이 전부 금전적 대가를 위한 자원으로 소진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급여는 대기업과 비교하고 근무 요건은 공무원과 비교하며 수많은 기준으로 나의 우위와 열위를 확인하면 불행감은 더욱 극대화됩니다.

새로운 관계 정립은 채용이 아니라 영입입니다.

당신은 훌륭해지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부양을 위한 도구로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서사입니다. 성장과 좌절이 진실하게.누적된 나의 기록은 유일무이한 나만의 서사입니다.

천륜은 사라져도 연대는 남는다.

돌봄의 상호순환 협력 가족

온라인상에서 이런 형태의 느슨한 자주적 공동체에서는 큰돈을 벌기는 어렵고 모두가 근근이 먹고사는 모드로 접어듭니다. 근근이 먹고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가 그 일을 좋아한다면 말입니다. (중략) 우리는 앞으로 서로에게 작은 팬덤이 되어주고 그 팬덤에 기대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규모의 팬덤이라도 계속 유지하려면 스스로의 성장세를 표현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세계의 누구도 하지 않는 고민을 계속하면 적어도 그 누구보다 앞에 선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중략) 결국 인정의 정점에는 나 자신으로부터의 인정이 있습니다. 이 지점에 이르면 밖으로주터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행하는 것이 결국 내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자유로워집니다. 그것은 최고라는 상댓값이 아니라 가장 앞에 선 자가 맛보는 최선이라는 절댓값입니다.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고유성과 진정성의 단서는 내가 오래 쌓은 내러티브.

인정 강박, 경쟁하지 않는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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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온 권위에 대한 파트를 읽으며 생각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