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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창경궁, 궁궐의 일상을 걷다

by 기름코 2012. 12. 2.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단 정보를 접하고, 한성대입구역으로 갔다.

아뿔사!! 마켓은 어제까지!! ㅠㅠ 금토일이라고 잘못 올린 블로거 뭐야? 응?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까운 창경궁을 가보자는 결론이 났다. 

운 좋게도 창경궁에서는 '궁궐의 일상을 걷다' 를 주제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관람객들에게 호패를 무료로 만들어주고, 가이드가 모두를 데리고 다니면서 궁궐에서 실제로 펼쳐졌을 법한 상황들을 배우들을 통해서 보여줬다. 

 

안내가 시작되기 전에 창경궁을 휘휘- 둘러보며 사진 몇 장. 

 

 

 

 

 

 

배우들의 상황극

임금님의 건강 문진 시간을 재연하고 있다. 병명은 변비였음.......

이 것 외에도  정조대왕이 신하들과 사도세자의 존위를 두고 말다툼,  

왕의 매화틀 에피소드, 기상청 직원의 비애 등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백년은 지나야 흰빛깔이 나온다는 귀한 백송도 보고 

 

 

창경궁 안에 있는 최초의 근대식 식물원도 가봤다.

 

 

 

 

 

창경궁이 그렇게 넓을 줄을 몰랐다. 다 돌아보지 못했는데도, 춥고 다리가 아파 살짝 짜증이 밀려올라왔지. 남편은 내 속마음을 눈치채고는 창경궁 앞 서울대 병원의 까페에 날 밀어넣곤 동대문에 주차된 차를 가지러 혼자 갔다.

그리고 정확히 40분 뒤에 날 픽업하러 오심.  

 

차 안에서 허겁지겁 먹은 오예스 때문에 체기가 올라온 나는,

집에 오자마자 소화제를 먹었다.

좀 살만한 것 같자, 남편이 끓인 짜파게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먹었네.

그랬더니 속이 다시 안좋아짐..

내일부턴 공산품이 아니라 정말 참다운 음식을 먹어야겠다.

 

오늘의 일기 끄-읏.

 

덧,

태워지고 무너지고 난리부르스를 추다가 재건되고 재건되었던 팔자 센 창경궁.

창경궁의 본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겠지.

본래의 모습이 추상에라도 남아있는 한 결국엔 다시 실체로 세워진다.

현실이 잿더미일지라도 반드시 이것을 기억하자.

잿더미일지라도 결국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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