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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건전지

[책] 나는 오늘도 나를 믿는다 - 정샘물

by 기름코 2020. 10. 14.

도서관 신관 코너에서 발견하고, 정샘물이라는 반가운 이름에 바로 빌려봤다.

걸리는 것 없이 후딱 읽었을 정도로 정샘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갔다. 

워킹맘으로서 정신없이 살면서, 자꾸만 현실과 타협하고 대강 하려고 했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책이다. 

사십이 넘어도 오십이 넘어도 늘 꿈꾸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가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겠지. 

나 역시 오늘도 나를 믿는다! 

 

 

- 가장 나 답고 가장 아름다운 나에 주목하자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연예인과 일반인의 얼굴을 매만져왔다. 장담컨대 그 가운데 아름답지 않은 얼굴은 단 하나도 없었다. 기초 제품만 바른 그 모든 맨얼굴이 내게는 아름다웠다. 각자의 얼굴에 존재하는 이런 매력이 왜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걸까? 그건 우리가 시선을 자신의 내면에 두기보다는 외부에 두기 때문일 것이다. 미적 기준이 내가 아닌 남, 일상이 아닌 환상에 맞춰져 있다면 결코 자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아름답거나 잘나가는 사람을 봐도 초조하거나 불행하지 않다. 그저 나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나는 이런 내가 참 좋다." 

 

"'남들처럼'이 아니라 '가장 나답게'에 눈을 뜨면 변화가 일어난다. 날씬하진 않지만 건강한 내 몸을 인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고의 나, 최선의 나는 될 수 있다. 그리고 최고의 나, 최선의 나가 되길 결심하는 순간 내 삶은 누구도 흔들지 못할 만큼 견고해진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나에게서 나온다." 

 

 

- 도전할 때마다 인생의 장면은 새로워진다. 

 

"내가 유학 가서 고3보다 열심히 공부한 이유는 그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대에 유학을 갔더라면 그 기회의 가치를 잘 몰랐을 것이다. 젊을 때는 늘 다음 기회가 있으리라 착각하기 쉽다. 그런 근거 없는 낙관이 젊음의 특권이자, 함정이다. 반면 적지 않은 나이에 20년간 꿈꿔오던 공부를 하기 위해 생업과 가족을 등지고 유학을 하던 나에게는 모든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귀했다." 

 

"예전에는 유학 직전의 시기가 내 커리어의 전성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학을 마친 나는 분명히 깨달았다. 앞으로 내가 하는 작업은 결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며, 나의 진짜 전성기는 이제부터라는 걸 말이다." 

 

- 자존감은 사소함에서 완성된다.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은 언행이 너그럽다. 타인이 자신을 해코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편한 일이 생겨도 상대를 의심하지 않고 너그럽게 대한다." -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 인용 

 

"거창한 일을 이뤄야,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자존감이 채워진다고 오해한다. 남이 알아주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데 나 혼자서만 자신을 사랑하고 가치있게 생각한다고 뭐가 달리지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남이 알아주거나 인정하지 않아도, 대단한 일을 이루지 않아도 스스로가 자신을 멋진 사람,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면 분명 무언가가 달라진다. 내가 바로 그 증인이다." 

 

"집이 망하고 어른들이 나를 대하는 모습이 180도 달라졌다. 어린 마음에 나라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우선은 내가 머문 곳을 늘 깔끔하고 상쾌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자고 결심했다."

 

"아르바이트할 때 동료가 물걸레질 하고 지나가면 나는 마른걸레로 마른 물기를 닦았다. 어른들이 시킨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물기에 미끄러질까봐 걱정되어 자발적으로 한 일이다. 공중화장실에서는 내가 사용한 칸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나온다. 화장실에서 나와 손을 씻을 때는 세면대 물기까지 깔끔하게 닦았다. 생색도 못낼 만큼 사소한 일이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나만은 알았다. 나의 사소한 일이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한다는 걸. 그런 일을 하는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란 걸 말이다. 그런 작은 뿌듯함이 가난하고 고단한 10대 시절을 견디고 이길 힘을 주었다." 

 

"부유한 집 아이들만 유학을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물만 마시며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한번은 미국인 친구가 내 도시락을 보더니 왜 이렇게 많이 싸오냐고 물었다. 나는 이것이 '나의 작은 쓰임'이라고, 밥을 나누어 먹는 사소한 일로 누군가의 하루를 든든하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쓰임을 기꺼이 받겠다고 했다." 

 

- 마음 근력을 키워주는 하루 두 번의 묵상 

 

"나에게 묵상은 묵은 감정을 비우고 깨끗한 마음을 회복하는 매일의 의례다.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내 마음이 더 단단하고 건강해지기를, 타인의 부정적 기운에 흔들리거나 내 부정적인 기운이 타인을 흔들지 않기를. 그렇게 단단해진 마음 근력으로 인생 로드맵 위를 뚜벅뚜벅 건강하게 걸어 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