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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뭐먹었어?

식탐 일기

by 기름코 2011. 3. 11.


과식의 지름길 뽕잎칼국수는 3월 10일부로 끝.
결혼식 전까진 절대 안 갈 것이야!!

오늘은 원래 저녁 안 먹으려 했는데,
나의 우울함을 캐치한 오불이가 야근 안할 테니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쭐래쭐래 따라갔다.
이것만 먹었으면 괜찮은데 녹두 저스틴가서 딸기 주스 먹고, 오빠 보내고 나서는 피자끝 고구마트러스부분만 오려서 세 개 먹었다. 그것도 콜라랑 같이. 심지어 다이어트 콜라도 아니고 일반 콜라. 
요새 스트레스가 쌓여서 뭐 한번 먹으면 끝을 보는 듯. 
어제 헬스장에서 몸무게를 재봤는데, 대학 신입생 때 몸무게가 나와서 충격받았는데 나 왜 이러냐. 흑
극도의 기쁨을 주는 성취감이란 녀석이 인생에서 사라지니 무료하고 무기력해져서, 차선으로 좋아했던 음식에 집착하는 듯. 먹으면 행복하니까 ㅜㅡㅜ 나의 문제는 먹고 나서도 행복해하면서 '내일부터 히히.' 이런다는 거.  특히, 오늘 먹은 뽕잎칼국수는 진짜 맛있었다. 아아 결혼하면 꼭 집에서 샤브샤브 도전해 볼 거야! 

먹는 걸 좋아하는 몸무게 종결자는 (심지어 현재 매우 배가 부른데도 )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아까 먹은 저녁에 다시 한번 군침을 흘리며 이런 포스팅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얼큰한 국물, 익힌 야채, 국수 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고루 들어있는 샤브샤브 요리.  
서울대입구 뽕잎칼국수는 그 중에서도 단연 베스트.
원래 난 정성본을 좋아했는데, 요즘 양이랑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매치가 안 되어서 안 간다.
뽕잎집은 오불이가 좋아해서 한번 가봤더니, 완전 좋아!!
역시 입맛은 다들 비슷한지, 식사시간대에 가보면 항상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한다.
채선당이랑 정성본밖에 비교대상이 없지만 ㅋ 가격이나 양과 질 모두 만족스럽다.

사진은 스페셜 2인분. 둘이 합해 2만원이다.
일반보다 고기가 좀 더 많다는 것 정도의 차이.

단호박도 있고 오뎅도 있고 송편도 있다. 오불이는 이런 거 잘 안 먹어서 모두 내 입속으로. 히히 좋다!



안 익은 김치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젓갈맛 진하게 나는 겉절이다. 가끔 이 김치만 생각난다.




소스는 무개성. 우리 둘다 안 찍어 먹는다. 국물맛이 더 강함. 국물이 워낙 짜서 소스 필요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칼국수 타임!! 국물에 투하되기 전 면발의 색은 원래 녹색임.
정성본 죽을 훨씬 좋아라 하는 나이기에 뽕잎의 볶음밥은 그저그렇다.
이거 보니까, 또 먹고 싶다. 미치듯이 짜게 졸아버린 국물에 면 넣고 끓여먹고 싶다.




학교 다닐 땐 단 한번도 안 가다가, 다 늙어서 학교주변 맛집에 홀릭되는 구나.
공부를 한번 그렇게 해봐라.



먹는 거 뽐뿌받은 김에 몇 개 더 풀어본다.


나는 팥을 아주 좋아한다. 팥빵 팥떡은 말 할 것도 없고 팥죽이라면 환장을 하며, 팥빙수도 꽤 좋아함
그런 내가 최근 발견한 팥빙수 맛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바로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 백화점 지하!!!
가게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데, 6천원이면 아주 맛있는 빙수 한그릇을 뚝딱할 수 있다.
정신없이 먹고 일어나야 하는 집 치곤 6천원은 비싸지만 맛있다! 얼음도 팥도 훌륭해!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신데, 자꾸만 팥 더 드릴까요? 라고 물으셔서 좋았다.
그러나 팥순이인 나도 다 먹기 벅찰 만큼 많은 단팥이 나오기에 그릇 내밀 필요 없었음.
떡도 어찌나 보기 좋고 쫀득쫀득하던지. 아아아아아아~~
혼자 앉아서 먹는 사람이 제법 많아서 그것도 좋았다. 나 요즘 매일 혼자다? 불쌍하지....

팥빙수하면 사람들이 밀탑을 많이 꼽던데 압구정 밀탑은 솔직히 그 양과 퀄러티에 가격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안 간다. 불친절도 장난 아니고. 




이것은 <서울서 두번째로 잘하는 집> 에서 테이크아웃 해온 팥죽.
좍좍 늘어지는 찹쌀떡의 맛이 그 어느 집에도 뒤지지 않지만, 사왔을 때 바로 먹지 않으면 참 맛없어지는 팥죽이란 걸 알았다. 두 개 포장해와서 하나는 냉장고에 뒀다가 다음날 데워 먹었는데, 돈이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퀄러티가 팍 떨어졌다. 이 쪼그만 짜식이  5500원씩이나하는데 말이야 ㅜㅜ
뒀다 먹는 건 역시 인스턴트 팥죽이 최고구나.





내가 채식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닭고기 때문!
기름에 튀긴 닭은 별로 안 좋아해서 KFC 같은 덴 거의 안 간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굽네치킨의 기본 닭!! 
소스도 거의 찍지 않고 껍질도 삭 - 벗겨 내고 살코기만 맥주와 함께 냠냠 먹으면 
거기에 새로 업데이트된 미드를 딱 - 틀기 시작하면, 이건 뭐 천국이죵! 따따따봉!  




고기 얘기 나왔는데 로향양꼬치도 빠질 수 없지!
요즘 다음웹툰 허영만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를 애독중인데, 
징기스칸의 몽골 초원 얘기라서 양고기가 계속 등장해서 슬프다. 자꾸 자극하지 말란 말이야!  






요것은 내가 빕스를 너무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 카프리제.
그대로 카피해서 손님상에 낼려고 찍어 왔다,. 토마토와 치즈의 환상적인 조화가 너무 좋다.
빕스에 가면 이것만 한 접시 채워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근데 카프리제고 나발이고, 제일 좋은 건 울 엄마 반찬이지! :) 캬 ~~
엄마표 반찬이 냉장고에 충만하면 마음이 매우 든든해진다.  




자 이제 포스팅의 마지막!

마지막으로 소개할 집은 바로 바로 바로
낙성대 <딱 좋아>!

대박이다 진짜 이집. 지인의 소개로 가봤는데, 남들에게 소개시키기 아까울 정도로 굿.
평일밤인데도 대기시간이 한 시간 넘었다.... ㅜㅡㅜ 사람 더 많아지면 안됨!
셋이 가서 딱 좋아 3인분 안주를 시켜봤는데, 정말 다 맛있고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소주가~소주가 쑥쑥 들어간다!!!
기본으로 나오는 들깨미역국부터 오오 이 집 좀 하겠는데~ 라는 기대감을 품게 하더니
조개찜부터는 사람을 완전 흥분시켰다. 양이 환상적으로 많고 조갯살은 또 어찌나 찰지던지~!
사진속에서 광속으로 비벼지고 있는 것은 물회인데, 삶은 국수랑 같이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다.
이거 진짜 대박 맛있음 ㅜㅡㅜ 두번째 사진은 광어회를 절인 배추에 싸먹는 건데 요것도 일품이다.
마지막엔 대망의 매운탕으로 마무리. 아아 정말 ㅜㅡㅜ 최고였어.





맛난 음식들아 당분간 안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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