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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휴게소

2023 베트남 가족 워크샵 6

by 기름코 2023. 8. 22.

베트남 마지막 날. 밤 11시40분 비행기라 체크아웃하고도 시간이 넉넉했다. 안방비치라도 가고 싶었지만 더위를 너무 타는 남편을 생각해서 리조트에서 수영하다가 다낭 넘어가서 한시장 구경하고 마사지 받고 출국하는 일정으로 널럴하게 짰다.  

# 조식, 그리고 수영

9시에 일어나자마자 조식 먹으러 출동. 그리고 12시 체크아웃 후 바로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2시까지 수영을 즐긴 후 수영장 옆에 있는 샤워실에서 씻고 다낭갈 준비. 그동안 남편은 에어컨 나오는 헬스장에서 열심히 폰과의 시간을 즐겼다.

좋았던 라시에스타를 떠나기가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곳곳을 둘러보았다.



# 다낭 한시장

그랩으로 택시를 불러서 다낭의 마사지샵으로 갔다. 마사지샵은 짐 보관을 해 주고 공항 드랍을 해 주는데다가 한시장 바로 앞이라 선택했다.

다낭으로 가는 길에 비가 몰아쳐서 이날 비치 스케줄을 안 잡길 잘했다 싶었다. 여행 중 처음 만난 비였다.

마사지샵에 짐을 맡기고, 한시장이 워낙 유명하다고 하니 가보기로 했다.  다낭 여행 카페에서 사람들이 한시장에서는 1층은 가지 말고 2층만 가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썩은 젓갈 같은 1층 냄새...

1층에서 아들이 원하고 원했던 스피너 팽이를 개당 2만동, 총 8개를 샀다. (한 가게에 마음에 드는 게 다 없어서 여러 가게를 돌면서 하나하나 샀다..)  
충동구매 없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는 내 아들 리스펙트.

미리 서칭해서 찍어둔 가게에서 라탄 가방을 구매하고 남편과 아이가 들 가방도 사고 캐리어도 구매했다.  
다 싸구려 짝퉁이다. 그래도 제법 저가인데도 쓸만하다. 생산공장이 베트남에 많아서 이렇게 싼 걸까? 세계 믈류 공급망이 중국 독점에서 동남아로 이동하며 다극화되고 있다던데 그래서일까?

한시장은 에어컨이 없어서 무척 더웠는데 더위와 복잡함 때문에 남편의 화와 짜증이 폭발헀다. 남편은 이 모든 것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단다. 마트를 못 가서 식료품 쇼핑 하나도 못했다는 내 한탄도 그의 속을 긁은 듯. 남편은 발리 여행 때 산 삼발소스 하나도 안 먹고 다 버리지 않았냐며 마트 금지 외침. 맞말이라 가만 있었다. 다이어트 중이라 과일도 줄인 판에 뭔 군것질에 미련이 남아서 마트를 가고 싶어 했을꼬.

더 돌아볼 틈도 없이 부랴부랴 나와 냐벱에서 저녁 막고 반미 사서 마사지샵으로 직행.

# 그리고 귀국

마침내 여정의 마지막 코스, 공항에 오니 남편이 안정을 되찾았다. 아들은 신나게 새로 산  팽이 돌리느라 바쁨.  정말 1도 안 맞는 이들과의 여행, 아니 워크샵에 시달린 나도 이너피쓰 평정심을 되찾음.

베트남은 음식이 맛있어서 또 오고 싶단 내 말에 남편은 자기는 안 간다며 코웃음쳤다. ㅋㅋㅋ

다음에는 진짜 얼어죽을 것 같은 나라로 가야할까?
으뜨케 하면 네놈을 만족시킬 수 있겠니!!!

어떤 일이든 재미를 1/2로 반감시키는 남자와
그러거나 말았거나 내 재미를 찾아간다는 여자.
도대체 무슨 악연으로 만나서 이리 산단 말인가!!

순대국밥 마니아 남자와 순대국밥이라고는 이 남자 만나서 처음 입에 댄 여자가 어찌 지금까지 살았단 말인가!!

남편은 내가 혼자 여행가는(=혼자 돈 쓰는) 꼴은 못 봐서 따라댕기는데, 가끔 너무 안맞아서 정말 때려주고 싶다.

베트남 가족 워크샵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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