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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뭐먹었어?

대학로 마르쉐 마켓

by 기름코 2015. 3. 10.


매달 두번째 일요일에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마르쉐 마켓. 잡지에서 소개글 보고는 다이어리에 적어뒀다가 이 날만 기다렸뜨아!! 이 마켓엔 소상공인 및 농부들이 직접 자신들의 상품을 들고 나온다. 예쁜 도마, 수제 비누와 샴푸, 공정무역 면스카프, 곡물로 만든 잼, 특이한 씨앗들, 세제 역할을 하는 식물 등 신기한 것들이 곳곳에 보여, 사지 않고 구경만해도 즐겁다. 오후만 되어도 인기 상품 특히 먹거리가 품절되니, 점심 전후에 가야함. 일회용 그릇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든다. 뭔가를 먹을 생각이라면, 그릇 보증금을 생각해서 현금을 넉넉히 챙겨가야 한다.




 


찰강냉이범벅은 품절 직전에 약간 남은 것을 맛보라고 조금 나눠주셔서 먹어봤다. 생강냉이를 팥과 같이 달달하게 삶아낸 간식거리인데, 와 - 맛이 아주 괜찮았다. 쫀득하고 부드러우면서 고소하고 아주 살짝만 단 맛.

 

 


 

주인장이 프랑스 시어머니께 전수받은 비법으로 만든 베이컨 및 햄 모듬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아서 긴 줄을 선 끝에 샀다. 집에 와서 구워 밥에 얹어먹었는데, 완전 밥도둑! 남편이 다음 달에 이거 또 사자고 했다. 100g에 5천원이고, 항정살, 목살 등 부위도 다양하여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나는 베이컨 싫어하는데, 냉장식품 말고 직접 만든 베이컨은 이렇게나 맛있고 풍미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고구마로 만든 묵이다. 고구마로도 묵을 만들다니!!

이거 한 그릇에 2천원이고, 나는 묵을 안 좋아하는데도 맛있게 먹었다. 이 묵은 아주 보드라우면서도 탄력이 어찌나 좋은지, 젓가락으로 찍어도 부서지지 않고 그대로 입까지 올라온다. 

 

 

직접 농사 지은 우엉으로 6번 볶아 만든 우엉차


이거 한봉에 만 원. 국산 우엉차가 얼마나 비싼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 정도면 저렴한 편이다. 집에서 끓여먹었는데, 구수하고 진하다. 이 우엉은 여러 번 우려먹어도 된다며 주인장이 자부심 넘치게 소개했는데, 먹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시식해보고 바로 집어들었던 송화버섯

이거 한봉에 9천원이었나? 송화버섯은 처음 접해봤는데, 아주 조금만 먹었는데도 입안에 향기가 30분은 지속되는 것 같았다. 식감은 쫄깃쫄깃!! 다른 음식과는 못섞일 개성 강한 버섯인데, 그 얘긴 즉 일당백이란 뜻이기도 하다.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우린 생으로 술안주로 먹었는데 상당히 괜찮았음. 편을 썰어 들기름과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굿이다.  

 

 

판매 물품들 가격대가 저렴하진 않지만, 대기업이 배제된 소상공인 마켓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소비였다. 또, 비건 푸드나 유기농 등 다양한 식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열리고 있단 생각에 인상깊게 봤다. 출처가 분명한 정직한 식품, 제대로 만든 건강한 식품을 먹는 것은 인간의 기호나 선택이 아니라 당연히 누려야할 기본권이니까 이런 마켓이 서울 곳곳 전국 곳곳 자주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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