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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후기

요즘 쓰는 화장품 후기- 헤어

by 기름코 2015. 2. 27.

노샴푸족이 떠오르는 이 시대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환경을 오염이나 시키고 앉아있는 죄인 1인이 남기는 후기

 


1. 아베다 로즈마리민트 샴푸 (면세점 1L 3만원)

 

아베다에서 그나마 저렴한 라인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샴푸어고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것은 로즈마리 민트다. 아베다 미용실에서 샴푸해줄 때 많이 쓰는 샴푸어는 감고 나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반면, 로즈마리민트는 모든 기름을 앗아가는 듯 뽀득뽀득한 머리카락과 두피를 선사한다. 손상모는 쓰면 안 되고 일반모도 여름에 쓰는 것이 좋은 샴푸다. 여름 외 계절엔 데일리 말고 가끔 기분 전환용으로 쓰면 좋았다. 모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이 샴푸를 쓰면 컨디셔너는 필수다. 지금 벌써 두통째 쓰는 샴푸인데, 부담스럽지 않은 개성이 있으면서도 세정도 산뜻하게 잘 되기 때문에 또 살 것 같다.

 

 

2. 폴라초이스 샴푸

 

가장 좋아하는 샴푸로서, 우리집에 늘 구비되어 있는 데일리 샴푸다. 도대체 몇 통째 쓰고 있는 건지. 세일할 때 직구로 한꺼번에 여럿 사두기 때문에 금전 압박이 덜 하다. 폴라 비가운은 모든 세정제는 한 길로 통한다며 샴푸라고 해서 특별할 이유는 없다고 밝혀왔다. 그래서 그런가 폴라초이스에서 샴푸라고는 이 라인 하나고, 그냥 샴푸가 아니라 올오버 샴푸 앤 바디다. 사실상 샴푸만이 아니라 온몸에 다 쓸 수 있는 세정제고, 무색소 무향의 투명한 젤 제형이다. 거품도 잘나고 세정력 매우 좋으면서도 머리카락이 실키해진다. 개성은 없지만 단점 하나 없는 무난하고 훌륭한 제품이라, 모든 연령, 모든 타입에게 추천할 수 있다.

 

 

3. 지오바니 골든윗 샴푸 (아이허브)

 

지루성 두피에 가까운 남편의 데일리 샴푸다. 지금까지 8통째 쓰는 듯. 거품 잘나고, 두피가 깨끗이 청소되면서도 머리카락이 건조해지지 않는다고 좋아한다. 탈모 집안이라 머리카락 빠지는 것에 예민한데, 이 샴푸를 쓴 후로 덜 빠진다고. 나도 로즈마리민트가 없을 때는 여름에 이 샴푸를 대용품으로 썼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단점은 용량이 적고, 대용량도 없다는 것.

 

 


4. 아베다 데미지 레미디 컨디셔너 (면세점, 1L 4만 6천원)

 

아베다 손상모 라인이다. 모발이 극손상모가 되면서 이걸로 바꿨다. 샴푸까지 쓰면 떡질 것 같아서 케어 제품만 데미지 레미디 라인을 쓰고 있다. 여태까지 써본 컨디셔너 중에 가장 좋았고 시중 가격은 가장 비쌌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적립금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더 저렴한 대용량을 사니까 감당되지 백화점에선 절대 못사! 아니 안사! 이게 어떻게 좋냐면 실리콘으로 거짓 장난을 치지 않음에도 머리카락이 즉각적으로 건강하게 회복된 것처럼 느껴지게 하면서도 절대로 네버 끈적이거나 무겁지 않다. 내가 이거 한번 써보고 무슨 말이 나왔냐면, "아이썅 돈이 좋긴 좋다."

 

 

5. 아베다 데미지 레미디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면세점, 500ml 대용량 5만3천원)

 

심각하게 손상된 부분은 그냥 다 잘라냈는데도 회복이 잘 안되길래 이걸 샀다. 1-2주에 한번 반신욕할 때 쓴다. 한번만 살짝 짜서 모발 중간 부분에서 끝까지 발라주고 수건으로 돌돌 터번을 만들어 인도인에 빙의된 뒤 30분 버틴 다음에 씻어주면, 미용실 케어가 부럽지 않다. 목욕탕 갈 때 집중 케어하려고 소중히 챙겨갔다가 도둑맞을까봐 불안해서 수건으로 꽁꽁 싸서 철벽방어할 정도로 시중 가격이 진짜 어이없다. 근데 가격만큼 좋긴 좋다. 이것보다 싸면서도 품질은 비슷한 게 있을까 하고 둘러봤는데, 만만치않게 비싼 것들만 지천에 널려있었음. 그래서 깨달은 게 애초에 트리트먼트를 쓸 필요가 없게 좋은 미용실에서 좋은 제품으로 머리를 해서 머릿결을 망치지 않는 게 스타일도 살리고 돈도 굳히는 방법이란 거다. 

 

 

 

6. 아베다 데미지 레미디 데일리 헤어리페어 (면세점, 100ml 만구천원)

 

헤어 에센스, 헤어 세럼이다. 머리 감고 드라이 대기 전에 모발 끝에 발라준다. 이 제품의 장점은 아주 촉촉하면서도 가볍다는 것! 세팅력이나 스타일링 능력은 전혀 없다. 진짜 보호 역할에만 충실함. 개털 되기 전에는 이것 말고 아베다의 다른 라인인 라이트 엘리먼트라고 써있는 파란통 헤어에센스를 썼는데, 그것은 스타일을 살려줬기 때문에 비손상모라면 이것 말고 그것을 쓰는게 더 낫다.

 


 

7. 아베다 비컬리 헤어 에센스 (면세점, 100ml 만구천원)

 

미용실 파마약같은 냄새 마음에 안 들고 불투명 로션 제형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 짜증나게 효과는 짱 짱 짱! 죽어가는 파마도 어제 파마한 머리처럼 보드랍게 탱탱탱 살려놓는다. 양조절이 관건이라 너무 많이 쓰면 안 된다. 적당히 고르게 묻히고 드라이 살짝 하잖아? 쥑임.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은데 효과 때문에 대체품이 없는 한 계속 사게 생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