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는 왜 쓰는가?
오늘 하나가 보내준 글 왜 쓰는가?, 폴 오스터(김석희 옮김), 열린책들, 2005. p. 37~41 WHY WRITE? 5 나는 여덞 살이었다. 내 인생의 그 순간, 나에게 야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팀은 뉴욕 자이언츠였다. 나는 검은색과 오랜지색의 야구모를 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진정한 신자답게 열심히 지켜보았다. 그 팀은 이제 존재하지 않고, 그 팀이 뛰었던 야구장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 팀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명단에 실린 선수들의 이름을 거의 다 술술 읊어댈 수 있다. 앨빈 다크, 화이티 로크먼, 돈 뮐러, 조니 안토넬리, 몬티 어빈, 호이트 빌헬름……. 하지만 누구보다도 위대하고 누구보다도 완벽하고 누구보다도 존경스러운 선수는 바로 윌리 메이스, 눈부시게 및나는 였다..
2014.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