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라이프1 토일 주말기 토요일. 오불이가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오후 2시에도 난 바닥에서 등을 떼지 않고 있었지. 추적추적 비가 내려, 내 컨디션도 밑으로 내려갔다. 아픈 건 아닌데. 오불이가 내가 라면을 너무 자주 먹어서 안되겠다며 카레를 한 솥 끓여놓을 테니 월요일부터 밥을 잘 챙기라 했다. 그리곤 혼자 장보러 나감. 장 보고 돌아오자, 마누라는 여전히 누워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생전 하지도 않던 애니팡이나 하고 있었음. 어찌됐건 오불은 요리를 시작. 카레하는 김에 자장도 해준다고. 누워있는 마누라가 입이 심심하다고 하자 부지런히 당근 깎아 입에 넣어줌. 중간에 감자 다듬고 나서 먹으라고 삶아줌. 생색만 안냈어도 세상 최고 남편이라며 치켜세워줬을 것인데. 가지도 구워주고 지난 주에 오뎅탕에 정종 먹고싶다고 했던 내 말을 기억하.. 2013.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