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건전지

풀꽃같은 그대의 이름은, 연인

기름코 2010. 11. 30. 17:54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의 시, <풀꽃>


한 눈에 예쁘고 멋진 사람도 근사하지만, 자세히 봐야 예쁜 건 더욱 소중한 것.
셀카가 난무하고 자기애가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은 시대에,
나 외 타인을 오랜 시간을 들여 자세히 바라보게 됨은 그것 자체로 흔치 않은 경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 한 줄에 난 왜 그리 가슴이 짠해지고 눈에 물이 찼는지.

나는 우리가 자세히 보아야만, 오래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그런 매력을 지니고 또 서로가 그것을 알아채고 소중히 여길 수 있어서

행복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장미가 아닌 풀꽃이라 행복해.